GAM실용음악학원 이종인 대표. 이종인 대표는 올해 첫 앨범을 준비 중이다. 고전적 음악을 선호하는 직접 만든 재즈와 불루스 곡을 담을 계획이다.

음악, 특히 기타연주의 꿈을 가진 소년이 있었다. 그의 고향은 전북 무주, 깊어져가는 열망과 달리 어려운 가정형편과 부모님의 강한 반대는 그 꿈을 숨기게 했다. 몰래라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조차 없었던 시골에서 소년은 고교를 졸업하고 항공기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해 공군에 입대했다. 직업군인으로 기타를 구입할 여력은 없었지만 유년시절의 꿈은 여전히 그를 흔들고 있었다.
27세에 가장이 된 그는 살기위해 CF조명감독, 유명가수의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며 방송가에서 부러워하는 명성과 경제적 여유도 얻었다. 그러나 행복하지는 않았다.
‘좋은 직업이지만 그것이 인생의 메인타이틀이 될 수 없다’는 결심은 결국 34살에 기타의 길로 이끌었고 20대들이 가득한 교실에서 기타공부에 빠져들었다. 가장이라는 책임감 또한 매일 14시간씩 기타연주가의 꿈을 숙성시켰다. 그 과정에서 서울재즈아카데미(SJA) 기타과 최우수영예를 수상했으며 SJA MASTER CLASS를 수료하게 된다. 4년간의 피나는 노력은 그를 정상급 뮤지션으로 성장시키며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소년은 결국 유년시절의 꿈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은 김포시 감정동에서 5년 연속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를 합격시키는 실용음악학원장이 되어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진 소년들을 위한 징검다리가 됐다. 
그는 감정동 GAM실용음악학원 이종인 대표(45)다.

제자들 5년 연속 버클리에 진학

연속 버클리에 진학최근 GAM실용음악학원에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 곳에서 기타를 배운 이희현 양이 미국 버클리 음대보다 입학이 어렵다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 최종 합격했다는 것이다.
화려함 보다 기본을 중요시하며 세계적인 실용학문의 전당으로 알려진 마스트리히트 음악대학 진학은 작년 김명관 군에 이어 2년째 성과다.
그러나 GAM실용음악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의 진학 상황을 보면 더 놀랍다.
GAM이 문을 연지 5년, 지금까지 버클리 5명, 미국MI 1명, 네덜란드 미스트리히트 3명 등 세계적 명성을 지닌 대학에 10명의 유학생이 진학했다. 국내 음악대학에는  62명. 모두 71명이 자신들의 미래에 조금씩 날아간 것이다.
GAM실용음악학원의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현재 중부대 일산캠퍼스 실용음악과에서 기타를 강의하는 기타리스트 이종인의 ‘꿈’에서 비롯됐다.

‘나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음악을 좋아했으나 실현할 방법을 몰랐고 진학의 길을 열고 제시해줄 교육기관이 없어 꿈을 접어야 했던 어린 시절의 절망이 자신이 꿈꿨던 ‘교육기관’을 만든 것이다.
서울재즈아카데미(SJA)와 MASTER CLASS를 수료한 기타리스트 이종인은 이후 세종팝스오케스트라를 비롯 권인하, 여행스케치, 이범학, 녹색지대, 신현권, 김예원 등 정상급 연주자와 협연하는 한편 프레이즈예대 실용음악과를 출강하며 MBC 음악프로그램에서 고정협연자로 활동했다. ‘뮤지션’으로 정상에 선 그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나의 음악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연주자의 협연으로 명성과 경제적 풍요는 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재즈와 불루스로 나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GAM은 이런 이유로 만들어졌다. 2012년, ‘음악을 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GAM실용음악학원에는 40명 내외의 국내 정상급 강사진이 학생들의 재능을 파악해 그들에 맞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꿈이 있으면 희망이 보인다'

'꿈이 있으면 희망이 보인다’이종인 대표는 재능기부를 통한 학생들의 치유에도 관심을 보인다.
중봉청소년수련관에서 실시하는 학교특강에 참여하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음악을 통한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작년 6명에 이어 올해는 2명을 선발, 꿈이 없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꿈이 있으면 희망이 보인다’는 것을 음악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일렉트릭 기타를 ‘따뜻한 사운드’라 표현하는 기타리스트 이종인은 “음악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한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생각하는 음악’을 강조한다. 연주하는 기계가 아니라 예술가로 길러내려는 것이다. 학생들은 또한 서로 다른 악기로 즉흥곡을 연주하며 통일된 화음으로 완성된 음악을 만들 줄 안다.
학원의 이름인 ‘GAM’도 그런 배경을 가졌다. ‘리듬이 맛깔 나는 살아있는 음악’이란 의미다.

올해 4월 김포동산교회에서 진행된 GAM실용음악학원 원생들의 발표회. 학생들이 서로의 연주를 공감하며 즉흥연주곡 등을 선사했다.

곽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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