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중봉 조헌 선생 선양 학술발표대회

지난 10일  ‘중봉 조헌(重峯 趙憲)의 학문·사상 형성과 전파의 영향관계’를 주제로 제8회 중봉 조헌 선생 선양 학술발표대회가 김포시 평생학습센터에서 개최됐다.

김포문화원 주관·김포시 주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현대사회와 중봉의 철학정신 △조헌상(趙憲像)의 변화를 통해 본 조선후기 시대정신의 추이를 주제로 각각 황의동 전 충남대대학원장과 김성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가 발표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발표와 토론에 앞서 이하준 김포문화원 원장은 “올해는 중봉 선생의 탄생 472주기이자 중봉 정신을 연구하고 계승하고자 시작된 학술대회가 8회를 맞는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중봉 선생의 의식 형성과 전파과정을 살펴보면서 중봉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학술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황의동 원장은 ‘현대사회와 중봉의 철학정신’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황 원장은 과학화·경제화·세계화된 한국사회에서 경제지상주의로 인한 인간가치의 하락과 윤리적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유학, 특히 중봉 정신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중봉의 순국과 의리정신, 실학정신을 예로 들면서 임진왜란이라는 민족적 위기에서 의리의 실천을 보여준 중봉의 정신을 설명했다. 특히 “현대 한국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의리 내지 도덕성의 확립”이라고 지적하면서 “부패, 불법, 비리의 한국사회가 가야할 민주화와 산업화의 길, 물질적 풍요와 정의로운 사회의 실현은 중봉의 사상과 정신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성희 편찬연구사는 조헌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다양한 표상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조선후기 정치·사상사적 흐름에서 분석했다.
그는 ‘조헌상’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후대인들에게 조헌에 대한 기억이 지속적으로 회자되면서 조헌 개인의 표상이 훨씬 다양하게 변화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조헌은 춘추의리와 중화질서의 수호자이자 정통 학문을 계승한 도학자이며 중화 문물을 도입하여 조선의 화화(華化)를 공고히 하고자 힘썼던 선구적 지식인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유경 기자  webmaster@www.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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