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1986년 창간한지 29년 5개월 19일 만에 폐간을 결정한 해입니다. 이에 앞서 매일 10만 부가 팔리던 세계적인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의 독일 판 또한 2012년 12월 폐간했습니다.

매일 40만부가 인쇄되던 인디펜던트는 올해 3월26일 "인쇄 중단(STOP PRESS)"이란 문구가 빨간 고딕체로 인쇄된 특별 표지를 추가하면서 우리시대 종이언론의 종말을 선언했습니다.   

올해로 기자를 선택한지 30년을 맞이하는 필자 또한 김포저널의 12주년 창간기념호를 제작하며 우리세대를 넘기지 못할 종이신문의 미래를 보고 있습니다.

언론의 기본이념이 ‘시민들의 알권리’와 ‘사회정의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것이라면 이제 그 책임은 종이신문에서 온라인신문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포에서 지역 언론이 유지되던 지난 30년간 정보의 생산과 유통은 질이 높아졌으며 종이신문에서 전자신문으로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종이신문은 정제된 많은 정보를 유통하며 우리 사회의 올바른 가치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또 혼재된 온라인신문 가운데 언론의 원칙을 지키며 건강한 온라인언론의 토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언론을 공부한 지인들은 ‘수입도 나지 않는 신문을 왜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종이신문의 경쟁력은 힘을 잃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포저널은 새로운 언론환경의 변화 속에서 마지막까지 지면을 통한 지역 언론의 모델을 만들고 지키고자 합니다.

지난 12년간 김포저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탐사 저널리즘’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최근, 환경과 관련한 대곶면 거물대리 사태에서 보였던 ‘환경정의’의 독선적인 태도를 막아 낸 것은 공부하고 연구해 취재한 결과를 담는 탐사저널리즘의 덕분이었습니다. 결국 우리세대의 언론생태계는 온라인의 신속한 보도기능 속에 종이신문은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재편되고 또 운명을 맞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언론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더욱 고민하며 더 세심한 관찰과 연구, 그리고 신념이 요구될 것입니다.

하지만 고민은 또 있습니다.

언론선진국에서 조차 인터넷을 무료로 보는데 익숙한 독자를 유료화하는데 많은 고민을 갖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면 종이신문의 폐간은 어쩔 수 없는 역사의 과정이라 하더라도 온라인 신문은 최악의 재정난을 불러와 걸러지지 않은 많은 정보를 담아내는 SNS에 또 자리를 내어줄지 모를 일입니다. 이 또한 우리세대에 구체화될 것이지만 김포저널은 마지막까지 좋은 신문을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곽종규 본지 발행인>

곽종규 기자  webmaster@www.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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