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승가대학 개교27주년 축제한마당




보기드문 수작, 고행과 수행이 만든 걸작품들 눈길

스님들이 만든 스님들 같지 않은 이틀간 불교축제마당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하심이 가득해지는 이 때 중앙승가대학교 김포학사 캠퍼스에 개교27주년을 축하하는 승가축제 한마당이 이틀간에 걸쳐 열렸다. <불심 속에 원융화합, 대중속에 승가축제>란 이름아래 열린 승가축제는 말 그대로 학인스님들과 대중들이 불교의 향기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불교축제 한마당이다. 금정산 산자락 아래 5만3천여 평의 드넓은 캠퍼스에는 동문스님, 학인스님들, 불심 깊은 불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26일 오전 9시 30분에 입제식이 치러진 후 이번 축제의 중심이자 최고 하이라이트인 수행관 법당의 천불 부처님 점안식. 학인스님들의 수행정진과 교육육성을 위해 불자들과 동문스님들의 보시 금으로 마련된 점안식은 총장스님(종범스님)의 축원문으로 시작해 수행관을 숙연하게 했다.

동문스님들과 학인스님들 간의 축구경기는 스님들의 끼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는데 붉은악마들의 응원이 아니라도 그에 못지않은 뜨거운 응원과 함성이 캠퍼스를 가득 메웠다.



본관 마당에서 법고대회가 열린 가운데 한켠에는 학인스님 작품과 동아리연합회의 전시작품이 선보였는데 작품수준은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 프로의 세계를 펼쳐보였다.

인도 다람살라 지역 산 바위에 새겨진 경전 (옴마니반메훔)을 사진으로 찍어와 색과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서각작품은 보기 드문 수작으로 평가를 받았다. 아카시아 나무에 새긴 ‘반야심경 ’ 역시 일년에 걸친 서각 작품으로 스님의 고행과 수행이 만든 걸작품이다.

저녁공양 후 이어진 프로그램은 정말 축제다운 축제로 금정산 어깨가 들썩여질 듯 한 시간이었다. 이어진 축하공연은 찬불가로 그 막이 올랐다. 불교방송국에서 찬불가를 가르치는 정율스님의 찬불가는 이 세상소리가 아닌 천상의 소리인 듯 가슴에 사무치고, 이수남 원장(이수남 무용학원)의 승무는 가이없는 스님의 고독이 승화된 처연한 춤사위였다.

타고난 소리꾼이기도 한 김성녀씨의 노래는 듣는 이를 황홀하게 한데 이어 ‘어머나’의 장윤정씨의 노래는 캠퍼스를 한껏 달구었다.



어느 누가 이 축제를 스님들이 연출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더러는 면벽하시는 스님이나 학인스님들이 깊은 산중에서 구도자의 길을 걷기도하지만 이제 불교는 더 많이 대중 곁으로 다가와 그들의 손을 잡아준다. 진정한 자비의 따뜻한 보살핌이다.

미래승가의 주역이며 한국불교의 앞날을 짊어질 학인스님들의 <이웃과 함께하는 승가축제한마당>은 진정 이웃사랑향기가 가득했던 축제로 불교의 향기가 오래도록 남을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곽미애기자 miya33169@gimpo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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