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높이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현대사회, 특히 기업에서 ‘느린 제품’에 대해 애정을 갖기란 쉽지 않다.

천천히 익어가는 유산균과 유산균의 대사산물이 건강식품이 되기까지 과학과 전통을 버무리는 회사가 있다. 김포시 월곶면 개곡리에서 과일발효 유산균식품을 생산하는 자연생명과학(주)다.

자연생명과학(주)는 ‘방부제, 항생제, 농약, 쓰레기 없는 세상’을 통해 마침내 질병없는 세상을 꿈꾼다. 이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손용관 대표의 느림과 기다림이 만들어낸 제품들 속에 각각의 그 기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연을 보면서 느끼는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는 손용관 대표의 ‘열린 마인드’를 만났다.

과일발효 유산균 제품 생산

김포시 하성면, 손용관 대표의 집 뜰을 가득 메운 1200여 개의 항아리에는 오랜 전통이 되어 품어낼 대표적 천연 발효식품의 꿈이 담겨있다.

그동안 국내산 사과, 배, 귤, 양파, 그리고 파인애플을 혼합하고 여기에 유산균을 넣어 2개월간 숙성하던 스테인리스를 항아리로 바꾸기 위해 정신없이 수집한 것이 국내 두 번째 항아리 소유자가 됐다.

“1년 전부터 항아리만 보면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찾기도 쉽지 않지만 항아리가 있는 곳이면 달려가 구입하면서 오래전 술을 담았거나 술을 이용해 식초를 재조하던 항아리도 상당수 갖게 됐습니다.”

손 대표는 그동안 생산하던 과일발효 유산균 제품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이들 항아리를 이용해 생산할 계획이다. 항아리에 들어갈 새로운 제품은 34가지 한약재를 섞은 전통 식초다.

“식초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게 한 건강식품입니다.”

식물성 유산균을 생산하며 식초, 특히 한약재 식초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약재 식초는 현미(원료)에 4가지 효모균을 넣어 발효시키고 여기에 한약재 34가지를 첨가해 1년에서 3년간 숙성시킨다. 항아리가 더 많이 필요한 이유다.

美 FDA기준 합격, 미생물 전문회사

자연생명과학(주)는 1999년 11월 설립된 미생물 전문회사로서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인정한 벤처기업이다. 특히 특허청, 조달청, 과기부, 산자부, 중소기업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으로부터 각종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대부분의 제품이 미국 FDA 안전성 기준에 합격함으로써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특히 여러 제품의 뿌리를 이루는 락토원은 건강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자연과 교감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과일 음료 같은 첫 느낌은 장에서 80% 생존하며 효과를 발휘해 면역기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게 만든다.

또 △방부제 없는 보존식품을 만드는 락토소스 △악취환경을 개선하는 탈취제 냄새박사(바이오 플러스)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는 생균활성제 등은 이미 미국 FDA와 국내 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효과를 인정받았다. 여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미생물로 완전 분해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은 “천연과일 성분으로 동·식물에 무해하며 따라서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2차 오염이 전혀 없으며 탈취는 물론 살균 및 소독기능이 입증됐다.”고 밝힌 바 있다.
 
 ‘어려운 이웃 도우며 살겠다’

자연생명과학(주)는 올해 말 하성면 마금포리로 회사를 옮긴다. 이를 위해 1,059평을 마련하고 여기에 생산시설과 항아리전시장, 복지관, 쉼터를 만들고 특히 선교사 교육을 위한 교회를 구상하고 있다.

“장애아동들에게 교육도 시키고 복음도 전하고 싶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자연생명과학의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 물이 맑은 곳에서 식물성 유산균 제품을 생산하고 나이가 북한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교회를 통한 봉사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지난 35년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손용관 대표는 절실한 크리스천으로 함께 하는 직원들도 신앙인들이다.

“고난이 없는 삶은 없습니다. 제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온통 고난뿐이었어요.”

15년 전 IMF로 사업에 실패하고 기도원에서 살려달라고 기도했었던 경험이 있는 손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는 꿈을 지금은 실천하고 있다.

“종교적 삶이 아니었다면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는 손 대표는 현재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토요 장애인 예배 차량봉사와 실업인 선교회 활동을 하며 ‘하루하루가 정말 즐겁다’고 한다.

곽종규 기자

곽종규 기자  webmaster@www.gimpoj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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