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분석

지난 4·13 총선은 앞으로 김포의 선거문화에 특별한 터닝포인터를 남겼다.
우선 2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된 점이다. 이는 서로 협력과 공동대응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민심은 두 명의 국회의원의 당을 갈라놓았다. 갑 구는 더 민주당, 을 구는 새 누리당을 선택하면서 ‘경쟁과 협력 그리고 균형발전’이라는 숙제를 당선자들에게 제시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앞으로 선거문화가 ‘지역 色’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특별하다. 그동안 김포의 선거는 후보자가 ‘김포출신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또 당락을 좌우했다. 한강신도시로 인한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에 원인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지역’에서 ‘인물’로 선회하는 첫 신호를 보였다.

‘떠날 사람’ 선거이슈 안 돼
갑 구의 선거는 지역발전에 관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떠날 사람과 떠나지 않은 사람’이 선거 전반을 지배했다. 그러나 결과는 김포시장을 지낸 김동식 후보를 4배에 가까운 1만5천여 표차로 김두관 후보에게 당선이 돌아갔다.

60.7%가 선거에 참여한 갑 구는 13일 투표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이미 당선권이 결정됐다. 지난 2년간 ‘떠날 사람’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김두관 후보에 게 13.8% 차이의 승리를 예견했으며 이는 전체 선거구에서 김동식 후보를 앞서며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갑 구는 비례대표 결과 전체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가장 앞선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을 기피하는 정서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김두관 당선자 또한 이를 의식한 듯 당선인사말에서 "2년 전 생전부지인 제가 김포에 왔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강신도시’ 당락 결정요인
을 구의 선거는 갑 구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맥을 같이 하고 있다.
2배의 표 차이로 압승을 예상했던 홍철호 의원은 재선이 결정된 직후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께서 보여준 회초리의 뼈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2년 전 보궐 선거 때보다 두, 세 배 중압감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격 선거가 진행되기 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는 점이다. 을 구의 선거양상은 출구조사 발표 때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출구조사는 홍철호 의원 46.2%, 더 민주당 정하영후보 43.6%로 오차범위에 해당하는 2.6%의 박빙을 예상했다.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한 갑 구와는 다른 예상이 을 구의 선거캠프를 긴장시켰다.

그리고 개표가 진행되는 초반 정하영 후보의 투표율이 오히려 높으면서 출구조사의 오차범위를 ‘자신들에 맞게 해석’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중반이후 홍철호 의원이 결국 29,860표 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이 확정되면서 비로소 정리됐다. 특히 국민의 당 하금성후보가 예상을 깨고 8,852표(12.17%)를 얻었다는 점에서 만약 홍철호의원과 정하영후보 양자구도였다는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러한 예측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을 구의 비례대표는 5개 읍·면에서는 새누리당이 앞선 반면 한강신도시에서는 더 민주당이 가장 앞선 가운데 새누리당은 국민의 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깃발만 꼽으면 당선된다는 을 구의 정서도 이제는 지역 색에서 탈피하는 강력한 증거로 볼 수 있다.

‘협력과 분쟁’ 새로운 시험대
이번 선거를 통해 홍철호 의원은 “국민들의 민심이 얼마나 무섭다는 걸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특히 김포의 선거문화는 급속하게 증가한 인구로 인해 종전과 다를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이는 ‘지역 색’에서 벗어나 ‘정치적 역량과 유권자의 대한 신뢰’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명의 국회의원을 두게 된 현 시점에서 서로가 ‘어떻게 협력하고 공동대응 하는 냐’에 따라 이어지는 다음 선거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시장을 비롯한 각 시·도의원이 양당으로 나눠져 있다는 점에서 ‘협상과 분쟁’을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철호 의원은 당선직후 “김두관 당선자와 일심동체가 되어 움직이겠다. 비록 당적은 다를지라도 호흡이 잘 맞으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돼 3명, 4명이 일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두관 당선자 또한 “홍철호 의원과는 서로 당이 다르지만 김포 발전을 위한 마음은 하나일 것이기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다. 실무 단위에서 상시적인 협력 체계를 만들고 국비 지원 등 정부 및 경기도 등에 대한 대응은 공동으로 협력해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한 명의 시장과 국회의원, 각기 당이 다른 시·도의원들이 만들어낸 ‘협력과 분쟁’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미다.

결국 정쟁에 앞서 김포시 위상과 김포시민의 자긍심을 높여 시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선출직 공직자를 선택하는 그 시작이 4·13 총선이 보여준 교훈이다.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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