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앞두고 ‘지적하는 회원’ 무더기 제명 처리

동료 국악인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국악협회 김포지부장이 독단적인 지부운영을 일삼고 있는 가운데 차기 지부장에 또 다시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김포 국악인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4년 전 김포국악협회에 단체로 가입한 김포시 꼬구메풍물단(회장 원화자)은 지난 4일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회원자격을 박탈한 것을 철회하고 △국악 관련 단체 또는 국악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것 그리고 총회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김포시 꼬구메 풍물단은 지난 3월초 총회 7일 전까지 △운영사항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는 이유 △회원명단 공개 △2016년 회원명단이 작성된 경위 등 7개 항의 질의서를 냈으나 지난주 말 답변 대신 “‘대부분의 회원이 제명처리 됐다’는 통지문과 함께 ‘제명된 만큼 발언권이 없으며 총회가 열려도 참석할 수 없다’며 총회를 원천봉쇄하는 의미의 말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한편 김포국악협회는 자체 정관도 없이 감사를 하지 않고 마치 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정기총회 자료 허위 작성
한국국악협회의 정관에 ‘한국’을 ‘김포’로만 고쳐 쓰고 있는데 대해 한국국악협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따라서 국악협회 김포지부의 정관에 따를 경우 지부장을 포함, 전 회원이 자격미달인 상태임에도 김포국악협회는 이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5년 2월 13일 개최된 것으로 되어 있는 제15차 정기총회 자료에 따르면 감사보고서를 민요분과 이 모 씨와 타악분과 박 모 씨가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서명 란에는 이들의 서명이 빠져 있다.
더구나 회의록에 서명 지정자로 감사 2명이 정해져 있으나 여기에도 서명도 빠져 있어 실제 정기총회는 갖지 않았을 것이란 의혹도 사고 있다.

취재결과 박 모 감사는 “자신이 감사에 임명된 사실은 몇 일 전 총회자료를 보고 알았다”면서 “2015년 정기총회 앞서 감사에 참여한 적 없다”고 했다. 파주시 국악협회 소속으로 올해 일흔 살인 이 모 감사 또한 전 화 통화에서 처음에는 “박 모 감사와 함께 감사했다”고 했으나 질문이 이어지자 “기억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 이 모 씨는 파주시에서 김포지부장에게 시조를 배우는 제자로 확인됐다.

특히 김포국악협회 홈페이지를 지부장이 운영하는 국악학원 개인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협회를 이끄는 단체장인지 의심을 사고 있다.
김포예총 홈페이지에 표시된 김포국악협회를 클릭하면 지부장이 원장으로 있는 김포국악학원으로 연결되면서 ‘김포국악학원은 최고의 강사진을 자랑합니다’는 문구와 함께 학원수강표가 전면에 나타난다. 여기에는 민요와 시조 등은 대부분의 강의가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지부장의 시간표로 채워져 있으며 파주시 등 외부 출강만 10개가 표시되어 있다.

지부장 개인 영업공간 활용
이는 예총 산하 다른 단체와 달리 회원들의 소통공간을 만들지 않고 있으며 개인 학원을 소개하려는 영업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김포국악협회는 오는 21일 총회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회원과 대의원이 누군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행정기관에만 일정이 통보된 상태다.

현재 김포시국악협회는 시조, 민요, 무용, 타악 등 4개 분과로 되어 있다. 지부장 선출을 위한 총회는 이들 분과에서 각 5명씩 대의원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 타악분과인 꼬구메풍물단을 제외할 경우 지부장의 재선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국악인들의 시각이다. 특히 일반 국악인의 회원 신청을 받아주지 않으며 또 지부장 출마후보자 대상은 회원자격도 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에게 질의서를 낸 꼬꾸메풍물단 마저 일방적으로 제명처리 함으로서 지부장 개인의 사조직으로 정기총회를 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총회와 관련 국악협회 사무국장은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잘라 답했다.


사진/2014년 정기총회 회의록. 자신이 감사인지 모르는 감사가 서명도 없이 발간되었으며 회의록 서명란에 감사의 서명도 없다. 또 김포예총 홈페이지내 김포국악협회를 클릭하면 지부장 개인이 운영하는 학원으로 연결된다.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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