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지난해 김포시는 거물대리 환경문제로‘죽음의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청정의 이미지는 사형선고를 받았고 도시브랜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라는 보상에도 불구, 너무나 큰 대가를 치렀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거물대리 환경오염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앞서 ‘환경정의’가 이를 왜곡하고 여기에 역학조사 용역을 맡은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동조했다는 점이다. 용역기간 중 중간보고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를 쏟아낸 ‘학자적이지 못한’용역기관과 이를 의도적으로 언론기관에 배포한 ‘정의롭지 못한’ 환경정의의 행동으로 김포시 농업은 쑥대밭이 됐다. 김포시는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염된 지역이 됐으며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지역으로 평가됐다.

그리고 지난 14일 대곶면 회의실에서 진행된 2차 환경역학조사 최종보고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3월 중간보고회를 통해 쏟아낸 각종 데이터가 얼마나 잘못된 것들인지 스스로 드러냈다. 더구나 최초 시료채취 지점의 경우 현실은 3지역이지만 지목은 1지역인 곳을 선정하여 오염정도를 끌어 올렸다.
반면 용역기관 스스로 밝힌 96개 지역 시료평균값을 1지역인 주거지역 오염기준에 대입할 경우 ‘한 곳도 그 기준치를 넘어서는 곳이 없다’는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어떠한 의도가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분석이며 결과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지난 1년 환경정의의 이러한 횡포가 진행되는 동안 이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농민을 대표하는 많은 기관, 사회단체, 시민단체 등은 침묵했다. ‘갑’의 위치인 김포시는 언론의 집중포화 속에 ‘을’의 위치가 됐고 환경정의는 시민들의 침묵과 언론의 포화를 앞세워 김포시청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용역기관의 책임연구원이 최종설명회를 진행하며 용역기관의 입장이 아닌 환경정의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발언하는듯한 모습까지 보인 것은 이를 반증한다.

스칸디나비아반도 고원지대에 레밍이라는 쥐가 살고있다. 무작정 질주하다 절벽에 다다라 멈출 수 없어 죽음에 이르는 일종의 집단심리를 ‘레밍 쥐떼’라고 한다. 지난해 우리 모두는 레밍 쥐떼가 됐다. 무엇을 살필 아무런 의지도 없이 ‘죽음의 김포시’를 등에 업고 절벽으로 내달렸기 때문이다.

거물대리 최종보고에 이어 환경정의는 또다시 김포시 전역으로 환경피해조사를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김포시민공동대책위원회 구성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죽음을 부르짖는’정의롭지 못한 행동앞에서 또 침묵할 것인가.

<본지 발행인>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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