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한강하구가 45여 년 만에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앞두게 됐다. 이는 철책제거에 앞서 시민들의 상시 출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역사의 획이 그어지는 대단한 사건이다.

‘한강의 봄’은 초선 홍철호 국회의원이 주도한 국회국방위원회 한강하구 철책제거 소위원회가 합동참모본부를 설득시킨 것으로 향후 김포시의 철책제거에도 큰 힘이 실리게 됐다. 육지에서 보는 한강과 한강에서 보는 김포는 다르다. 육지에서 보면 단순한 강이지만 한강에서 바라본 김포는 비로소 강과 바다의 도시로 여겨진다. 김포의 자긍심과 정체성이 달라지며 그만큼의 가치를 지닌다. 이것이 45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한강의 의미라고 할 수있다.

필자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한강에서 2년에 걸쳐 뱃길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이것을 위해 5년 정도 17사단, 수도군단, 3군사령부, 합참 등을 오가며 설득했으며 결국 5~6백 명의 한정된 인원이 출입을 허락받았다. 축제를 하면서도 사전 인적사항을 접수받아 출입문에서 군과 함께 하나하나 확인한 후 출입할 수 있었다. 이러한 통제가 ‘자유’로 바뀐다는 것이다.

홍철호 의원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지난 10개월여 활동하면서 45 년정치적 호수였던 한강을 시민의 공간으로 새 옷을 갈아입힌 점이다. 이를 통해 한강변 50만여 평을 통제구역에서 시민곁으로 되돌렸다는 것이다.

한강개방은 두 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군의 통문을 개방한 후 내년 10월 국방부의 철책대체연구용역결과에 따라 철책제거 논의가 본격화 된다. 시민에 대한 개방은 철책제거를 견인한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반면 개방을 앞두고 우려되는 점 또한 있다. 이것은 향후 한강이 정상적으로 개방되기 위해 홍철호 의원이 반드시 챙겨야하는 점이기도 하다.

홍철호 의원은 한강개방은 우선 사람과 자전거에 한하며 향후 체육·문화시설과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 2010년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에 이르는 9.1km ‘한강(하류)하천 환경정비사업 실시설계’에 따를 경우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에 국한하고 있다. 즉 친수지구로 자연친화적인 조성이 중점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계획이다. 당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기본계획이 군과 협의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체육·문화시설,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설치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향후 협의과정에서 한강관리청의 기본계획에 대한 인식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환경에 대한 우려도 넘어야 할 숙제다. 45년 갇힌 공간은 환경적으로는 훌륭한 역할을 했다. 시민들의 발걸음과 환경에 대한 유지전략도 세워야할 것이다.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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