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최근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D등급으로 분류된 김포대학에 대해 통진학교 총동문회가 재단 측에 중·고등학교 살리기를 촉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재단법인 김포대학은 대학경영에 치중하는 반면 중·고등학교를 제외시켜 명문사학이 퇴보의 길을 걷게 됐으며 김포대학 또한 대학정상화를 역행시켜 결국 학생들이 또다시 큰 피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했다.
통진중·고 총동문회가 지난 17일 통진고교 나루관에 모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도윤호)를 발족하고 ‘김포대학재단 전홍건 이사장은 각성하라’고 지적한 것은 지난 15년간 파행적 행보를 보여 온 학교법인 김포대학재단을 총체적으로 지적한 것과 다르지 않다.

최근 한겨레신문은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교육과학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2009년 2월~2011년 2월, 이하 사분위)으로 활동할 당시 ‘김포대 임시이사 선임 안건’을 다뤘으며 사분위 임기를 끝낸 2013년 ‘김포대 이사선임결정 취소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됐다’며 변호사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고 이사장에 대해 “지난 2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포대 정상화 과정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했던 고 이사장의 증언은 ‘위증’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것은 현 김포대학 이사장이 그의 부친인 故전신홍 설립자와 학교운영을 놓고 심각하게 대립할 당시 ‘사분위의 편형적인 판단이 학교정상화를 방해한다’는 당시 주장에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김포대학 정상화는 15년 전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그리고 김포대학재단의 위기는 최근 총장 교체에서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지난 2012년 12월 현 이사장 체제가 시작되면서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인 남일호 박사가 제5대 총창으로 취임, 대학내외에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정상화를 위해 많은 일들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는 2년 10개월 만에 돌연 사임했다. 이에 대해 김포대학측은 “교육부의 대학평가에서 D등급으로 분류된데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낸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김재복 前경인교대 총장을 신임총장에 임명했다.

최근 김포대학재단은 사용하지 않는 고촌읍의 학교 부지를 두고 또 다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요지에 상당한 부지의 토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남일호 총장의 사임 또한 이사장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통진학원을 비롯한 김포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을 책임진 재단 이사진의 일괄 사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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