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널응접실-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임종철 김포지회장

1964년 대한민국 최초의 파병인 베트남 전쟁. 그곳에서 30만명의 군인들이 흘린 피와 땀으로 한국 경제의 초석을 이룰 수 있었지만 약 5000명이 전사하고 수만 명이 부상하는 희생을 치렀다.

현재 1100여명 참전유공자가 있는 김포 또한 600여명이 김포지회(지회장 임종철·70)를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 6월 창립이후 현재까지 27명의 회원들이 운명을 달리했다.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는 다른 단체와 달리 매년 회원수가 줄어들어 이들이 모두 운명할 즈음 단체 또한 사라진다. 즉 우리 세대에 남아 마지막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단체로 현재 가장 많은 연령층인 70세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는 2012년 4월18일 국가유공자 지위를 획득하고 공법단체가 됐다. 김포지회 또한 창립이후 김포시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하고 각종 사회봉사 활동에 전념했으며 현재는 국가 유공자 자격으로 쓰레기를 치루고 취약계층에 연탄을 배달하는 한편 자연보호활동, 겨울철새 먹이주기, 교통정리, 김장 전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김포지회의 이러한 활동은 2000년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며 환경정화 활동에 애쓴 공로를 인정 받았으며 2011년 12월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지역사회발전 유공으로 김포시장상을 받았다. 특히 2012년 경기도로부터 조직운영과 단결에서 우수지회로 선정돼 도지사표창을 받았으며 2014년 안전행정부장관은 장관상 수여를 통해 그동안 우리사회에 기여한 베트남참전유공자의 사회활동을 인정하고 격려했다.

1100명 참전 유공자 숙원 사업
젊은 날 베트남에서 공산주의에 맞서 싸운‘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김포지회’회원들의 희망은 내년에‘베트남 참전평화의탑’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성면이 국토부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은 봉성리 640-4지역을 건립예정지역으로 정하고 해병2사단에 군사동의까지 마쳤다.

베트남 참전 1100명의 숙원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베트남 참전평화의탑’은 올 하반기 추경에 설계비를 확보하고 내년 설립해 전방지역으로서 안보차원의 귀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임종철 지회장은 “현재 경기도내 19개 시·군에‘베트남 참전 기념탑’이 세워져있다”면서“최전방지역인 김포에도 반드시 건립해 평화의 이미지를 담아 ‘베트남참전평화의탑’으로 명명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사회기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포지회는 △참된 전우애의 계승 △상호간의 신뢰 △양보하고 봉사하는 미덕 △자신보다 뒤를 보는 미덕 등을 ‘하나되는 길’의 지침으로 삼고있다. 현재의 사회봉사활동에서 나아가 내년부터는 월남에서 결혼을 위해 이주한 다문화가정과 유대관계를 맺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보, 정치적 이용 안된다
한편 임종철 지회장은 현재 한강철책 제거에 대해 조심스런 의견을 제기했다. “한강철책은 안보에 취약한 전방지역의 해·강안 경비를 목적으로 하기에 정치적인 판단에 앞서 먼저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보적 입장에서 대안을 먼저 고려하고 김포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한 후 철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미관상 이유와 정치적인 공약에 앞선 것으로 ‘한강철책 철거가 옳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종철 지회장은 이와 관련 “많은 군사시설이 그동안 김포의 환경을 지키는 역할을 했지만 각종 개발과 함께 軍진지가 사라졌으며 그만큼 안보도 취약해졌다”고 역설했다.

참전, 젊은시절국가관의결과
임종철 지회장은 25살이던 66년 월남파병을 지원, 맹호부대에 전투병으로 배속돼 22개월을 근무했다. 파병을 지원한 계기는 ‘정의로운 일과 국가가 없으면 안된다’는 평소 신념에서 비롯됐다. 그는 파병기간 동안 “8살무렵 경험한 6·25 전쟁과 1·4 후퇴의 쓰라린 기억으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더운 지방과 한계적 상황에서 죽고 싶을 때도 있었다”며 고생의 표현을 대신했다.

요즘 젊은 세대의 안보의식에 대해서는 “국가관이 흐려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우리를 이해해 달라고 해서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서운한 감도 있다”고 말했다. 월남 참전은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를 지키고자 한 것이며 나아가 국가를 위한 길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유공자가 된 이후 보훈명예수당으로 매월 3만원씩 지급되는 낮은 대우에도 불구하고 자긍심과 긍지는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보결의, ‘평화결의’로 바꿔
한편 베트남 참전유공전우회 김포지회는 지금까지 각종 안보행사에서 내세운 ‘안보결의대회’등 슬로건을 ‘평화결의대회’로 바꿨다. 이는 김포시가 평화도시로 이미지를 바꿔가는 것과 발맞춰 비록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이지만 대화를 촉구하면서 평화를 심고자 하는 염원에서 마련됐다.

곽종규기자

곽종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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