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가수 박태일(월곶면민가 작곡자)

월곶면민가 만든 가수 박태일씨
2014년 대한민국장인예술제 대중음악부분 작곡대상 수상

전국에서 유일하게 면민가를 가진 월곶면은 마을방송 때마다 전주곡으로 이를 사용하며 애향심 고취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박재덕 이장단회장은 아침마다 면민가를 방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월곶면민가 ‘미래의 중심 월곶이여’는 작곡가 박태일씨와 당시 김종현 월곶파출소장의 글로 만들어져 올해 초 월곶면에 기증됐으며 월곶면은 1월 14일 면사무소 광장에 ‘면민의 노래비’ 제막식을 갖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곡이 인연이 되어 지난 1월 월곶면발전위원회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작곡가 박태일씨가 지난달 25일 (사)대한민국장인예술협회가 롯데호텔 민속박물관에서 개최한 2014년 대한민국장인예술제를 통해 대중음악부분 작곡대상을 수상했다.
‘나는 못난이’로 7~80년대 국내대중 가요계를 이끌었던 딕 훼밀리 리더보컬 박태일씨는 월곶면 통진읍에 거주하며 월곶면민가를 작사해 김포시와 또 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박태일씨는 감사장을 받은 뒤 “월곶면의 자긍심이 될 면민가를 작곡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봉사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박태일씨는 올해 월곶면민가 작곡에 이어 오랜 친구인 가수 조항조의 곡 ‘천상화’를 작곡 작사해 대중음악부문 2014년 대한민국장인예술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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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못난이’의 리더보컬
“내 인생에 마지막종점 눈앞에 보이는데/흘러간 저 세월을 잡을 수가 없더라./다시 필 수 없는 인생 다시 필수 없는 청춘 허무한데/잡으려는 잡으려는 젊은 날에 욕망이여/인생은 인생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천상화야/아름답게 살다가야지”
‘천상화’라는 곡으로 박태일씨가 만들어 그의 오랜 친구인 조항조씨에게 희사한 작품이다.
7~80년대 20대 젊은이들을 영광케 했던 ‘나는 못난이’ ‘흰구름 먹구름’, 그리고 모든 행사의 엔딩곡이 됐던 ‘또 만나요’는 딕 훼밀리의 대표곡이며 그 중심에 가수 리더보컬 박태일씨가 있었다.
김포에 살고 있는 박태일씨는 지난해 12월 김포시민회관에서 대규모 효 콘서트를 가졌다. 김포에서 연 공연가운데 가장 대규모 연예인을 동원한 이날 행사는 조항조, 정소녀, 김흥국, 윤항기 등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포시민들에게 폭넓은 성인가요를 선물했다.

7~80년대 대중음악 주도
박태일씨은 70년대 딕 훼밀리로 활동하다 가수 조항조와 ‘서기 1999년’이라는 듀엣을 결성해 80년대를 누비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수의 길을 접었다. 23년 한결같은 우정을 쌓아온 조항조씨가 ‘만약에’라는 노래를 발표하고 솔로 활동을 펼치면서 박태일에게도 다시 가수로 시작할 것을 권했고 2006년 5월 MBC '가요큰잔치‘에 출연하면서 성인가요로 되돌아 왔다. 당시 열창한 ’남자의 성공시대‘는 성인가요로 전향한 후의 첫 모습이었다.
자신이 만든 4백여 곡을 보유하며 지금도 한 달에 몇 곡씩은 작가, 작곡하며 여전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박태일씨는 92년 강변가요제 금상수상곡 ‘이주희의 눈물속에 멀어지는 그대’를 작사, 작곡했으며 조항조의 ‘숨’ ‘남자란’ 조현아의 ‘외톨이’, 하동진의 신곡 ‘단 한번의 사랑’ 등 가수와 함께 음악인으로 살고 있다.

성인가요 작곡․작사에 전념
하지만 성인가요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TV프로그램도 함께 사라져 음악전문 채널인 I NET에서 싱어송 라이트로 활동하며 작사, 작곡에 전념하고 있다.
“질적인 문제와 함께 가수들이 너무 많아 성인가요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오히려 젊은 층의 음악이 연출력에서 뛰어납니다.”
젊은 시절 대중가요계를 주름잡았던 박태일씨는 50대 후반에 들어 성인가요를 선택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진단한다. 여기에는 노력하지 않는 가수와 대중의 관심도 저하, 공중파 방송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현상이라 한다.
그러나 박태일씨는 여전히 작곡과 작사에 매달리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음악인으로 현대적요소가 가미된 세미가요를 다시 부흥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만든 것이다.
“모두기 어려운 요즘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습니다. 장르는 성인가요로 바뀌었지만 좀 더 인생을 읽을 수 있고 욕심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태일씨의 이러한 생각은 2014년 대한민국장인예술대상을 받은 조항조의 ‘천상화’에 담겨 있다.
<곽종규 기자>

곽종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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