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새터민 지킴이’ 김승용 김포경찰서보안협력위원장

현재 김포에는 3백여 명에 이르는 탈북자가 ‘새터민’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과 제3국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 어렵게 한국사회에 정착했지만 병든 몸과 낮선 환경은 쉽지 않은 적응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것이 풍족한 한국사회에서 행복을 기대하고 정착했지만 새터민은 시장에서 물건하나 사는 것에도 두려움을 가지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끊고 ‘혼자’가 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북한이탈주민 곁에서 한국사회를 ‘새로운 삶의 터’로 만들어 가며 조기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포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위원장 김승용. 현대컨밴션대표)는 새터민의 지킴이다. 생필품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정기적인 산행과 명절. 송년행사를 통해 탈북주민의 마음을 열고 ‘새터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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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꽃피우는 조그만 싹
“조기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터민을 위해 시민, 사회단체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새터민에 대한 관심은 한국사회에 대한 애정을 만들며 이는 다시 북한으로 전해져 통일을 꽃피우는 조그만 싹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탈주민을 ‘새터민’으로 정착시키고자 노력하는 김승용 보안협력위원장은 그들에 대한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한국사회의 건강성을 북한사회에 스며들게 하는 직접적인 창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7년 전 김포시 사우동에서 현대컨벤션 웨딩홀을 시작하면서부터 생활체육회와 함께 한 보안협력위원회 활동은 그에게 새터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게 했다.

새터민과 일대일 가족 결연
지난해 말 김승용 위원장이 운영하는 현대컨벤션웨딩홀에서 새터민 250여명은 ‘송년의 밤’을 통해 2014년을 맞이하며 한국사회의 따뜻한 정을 느꼈다.

새해를 시작하며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하고자 생필품을 전달하며 함께 한 행사에서 최 모 씨는 “따뜻한 환대와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나 또한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살도록 노력 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포경찰서와 보안협력위원회의 송년과 명절행사, 그리고 서로가 가족이 되어 함께 오르는 문수산 정기등반은 한국사회에 대한 이질감을 해소하고 우리사회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4월 건강이 악화된 가정, 한 부모 가정 등 생계곤란을 겪고 있는 30세대를 방문하고 쌀과 김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누었다.
“이러한 행사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따뜻한 온기로 전달되어 삶의 희망을 갖고 김포시민으로서의 긍지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김승용 위원장은 희망한다.
특히 보안협력위원회는 새터민의 자녀가 한국사회의 미래라는 점에서 장학금 지원으로 이어진다. 지난 4월 생계곤란과 단독입국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학업에 열중하는 탈북청소년 5명에게 17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생계. 의료. 취업 포괄지원
새터민 김모씨는 “매번 지원해주는 장학금과 아이들의 학교적응, 그리고 교내폭력 피해여부까지 세세하게 살펴줘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고 감사를 표했으며 김승용 위원장은 “탈북청소년들이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는 말로 답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백혈병 등 암 투병으로 치료비 마련 등 생계곤란에 처한 북한이탈주민 A씨(45세ㆍ여)에게 치료비를 성금으로 전달했다. 3년째 홀로 생활하던 A씨는 간암과 췌장암에 이어 급성림프구성 백혈병까지 발견돼 올해 초 사망했으며 모금에 참여한 김포경찰서 직원을 비롯 보안협력위원회, 새마을지도자협회, 로타리클럽 회원들을 슬프게 했다.

보안협력위원회는 새터민의 생계지원에 앞서 △의료지원 △법률상담 △취업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특히 2012년 뉴고려병원과 김포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가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새터민의 건강관리를 위해 365건강 상담센터를 개소했다.

북한주민, 중국동포와 달라
“북한주민과 중국동포와는 다른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억압된 사회주의 체제에서 건너와 자본주의의 사회체제의 이질감속에서 질병과 정신적인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이미지는 그대로 북한의 또 다른 가족에게 전해집니다.”
“중국동포가 그들 개인의 삶에 집중되어 있다면 새터민은 향후 우리 민족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김승용 위원장은 “월세 10만원의 18평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외형적으로는 안정되어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 마음에 상처가 있고 혼돈과 절망 속에서 이웃과도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 7월 김포 로타리 차기회장을 앞두고 있는 김승용 위원장은 새터민을 위한 봉사에 로타리회원과 함께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가족이 되어 집안 설거지를 돕고 병원과 시장가는 것을 함께 하며 북한사회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매년 결혼인구가 줄어들고 경기 또한 나빠져 웨딩홀 사업을 예전과 못하지만 새터민의 7, 8순 잔치를 자체적으로 갖는가 하면 다른 단체의 행사에 공간과 음식 등을 무료로 내주기도 한다.

그에게는 새터민들이 한국사회에 대한 이미지 변화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다.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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