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박은규 (주)시우드대표(친환경 수산물가공업체)

광학선별기 구축…친환경인증 수산물만 원료로 고집

“나태해 질 수 있은 어떠한 유혹에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에게 엄하며 고객과 동료에게는 겸손하고 양보하는 인재”

이는 수산물 가공업계에서 흔치않은 친환경 인증기업인 (주)시우드(대표 박은규․40)가 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이다.

직원의 90%가 여성인 (주)시우드(김포시 고촌읍 인향로 244번 길6-15)는 대표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나이 든 여직원을 호칭할 때 이름 뒤에 ‘여사’라는 접미사를 붙인다.

이는 직위고하를 떠나 서로를 존중하려는 표현이다. 이 같은 존중은 2007년 회사설립 이후 직원들의 이직률이 극히 미미한 가운데 ‘자연’ 그대로를 식탁에 옮기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어졌으며 지금은 제품내 이물질 0%를 자신하는 건강한 식탁을 지키려는 의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정직과 신뢰로 자연의 마음을 담는다.’는 (주)시우드의 슬로건은 모든 임직원 사이에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의 바른 먹 거리를 만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1년, 설립 4년 만에 맞이한 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은 홈플러스에 이은 롯데마트 납품과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에 수출하며 국내 건해산물 가공분야의 대표적 기업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이러한 경영방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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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먹 거리 생산’ 의지

(주)시우드는 2013년 11월 벨기에를 통해 이물질 선별이 가능한 광학선별기를 도입하고 자동라인을 구축하면서 제품의 안정성을 극대화시켰다. 국내 기준이 제품 1백만 봉지 당 이물질이 포함될 수 있는 수가 7~8봉지(PPM)인 반면 시우드는 2PPM 미만으로 줄였으며 광학선별기 전후 3차에 걸친 육안선별을 하면서 0% 도전을 자신하고 있다.

광학선별기를 도입한 기업이 (주)농심을 제외하면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시우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먹 거리를 생산하는데 있어 ‘사람도 기계도 믿을 수 없다’는 박은규 대표의 소신 때문이다. 그만큼 전 공정이 철저하게 이뤄지며 선별과 볶음이 이뤄지는 생산현장은 마치 반도체 공장을 연상시키듯 오염원과 엄격하게 차단되어 있다.박 대표의 이러한 철저함은 회사의 위기를 가져왔던 한 사건에서 비롯된다.

2011년 11월 파래 돌자반 1개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해당 제품을 판매중단하고 전량 회수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식품의약안전청은 “원초에 대한 이물 선별공정은 있으나 원초의 특성상 선별이 어려워 해당 이물을 걸러내지 못하고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밝혔지만 이후 매출은 60%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1개월간 생산이 중단되면서 자금난과 함께 경영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박 대표는 물론 직원들에게도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각인하는 기회가 됐으며 새로운 시우드를 만드는 계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당시 한 명의 직원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희망의 불쏘시개가 되어 오늘의 시우드 가치를 만들어 냈다.

3개월 만에 홈플러스 등지에서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 김자반’ 탄생이 그것이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종의 슈퍼푸드(Super Food) 가운데 브로콜린, 케일, 단호박, 견과류 등 4종의 슈퍼푸드를 함유한 새로운 재품, ‘어린이 김자반’을 만든 것이다.
먹거리 가운데 가장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할 어린이 식품을 시우드의 새로운 재품이자 대표재품으로 만들면서 박 대표의 가슴에 남은 단 한 번의 실수는 ‘이물질 제로化’로 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부모처럼 고객을 대한다

(주)시우드는 1999년 강서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건해산물 유통기업인 세한상사로 시작했다. 멸치 등 수산 건어물 유통업을 하던 부친을 통해 20대부터 수산물 유통업을 한 박 대표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스타렉스에 건어물 박스를 싣고 천안과 평택까지 영업망을 넓혔다.

젊음을 무기로 건어물 유통업에 도전하며 집안을 일으키고자 했던 박대표는 (주)시우드를 설립하며 “부모를 위하는 마음으로 고객을 대한다”는 ‘효’를 경영이념의 중심으로 삼았다. 직원의 호칭에 대한 배려도 이 같은 생각에서 비롯됐으며 ‘윗분을 공경하는 마음이라면 결과물인 제품도 고객을 위한 마음을 담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20대에 시작한 수산물 유통업은 2007년 12월 (주)시우드를 설립하면서 생산과 유통을 함께 할 터전을 마련했고 이듬해 홈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즉석매장과 납품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관리아래 2~3년간 양식해역을 관리, 생산하여 친환경인증을 득한 목포와 신안군을 생산지로 선정해 천연조미료 ‘자연의 맛’ 4종을 출시하고 롯데쇼핑과 롯데마트에 입점하게 됐다. 이어 일본과 홍콩의 수출 길도 열었다,


기업이윤 나눔 운동 확대

(주)시우드가 목포와 신안군에서 공급받는 원초는 양식과정에서 무기산 등의 영양제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인증제품으로 매우 깨끗하고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시우드가 출시한 친환경 인증 제품은 무기산을 사용하는 양식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보다 좋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초를 갖춘 것이다. 이러한 경영마인드는 2010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경영혁신 중소기업(MAIN-BIZ)에 선정된 결과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나누는 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7일 (주)시우드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김포상공회의소를 통해 김포시내 다문화지원센터에 2천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탁했다.
이날 물품 전달식에서 김포상공회의소 이정석 회장은 “김포시에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몸소 희망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주)시우드의 나눔 정신을 격려했다.

곽종규 기자

사진1/지난 4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김포시내 다문화가정을 위해 2천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상공회의소에 기탁했다.
사진2/광학선별기를 통해 이물질이 걸려진 재료를 육안으로 다시한번 확인중인 박은규대표.
사진3/엄격한 청결이 유지되는 생산실.
사진4/브로콜린, 케일, 단호박, 견과류 등 4종의 슈퍼푸드를 함유한 새로운 재품, ‘어린이 김자반’

곽종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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