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균 김포도시공사사장에게 듣는다.

취임직후 비상경영체제 돌입, 경영정상화 가속도

정옥균사장 ‘지난해 1,700억 원 변제 올해 흑자원년의 해’ 기대

지난해 2월 정옥균사장(62) 취임과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김포도시공사가 조직개선과 경영혁신을 이루며 빠른 속도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공기업을 민간기업 체질로 개선하며 취임직전인 2012년 말 4,100억 원이던 부채를 1년 만에 2,400억 원으로 1,700억 원을 감축했다.

2011년 시설관리공단과 도시개발공사가 통합될 당시 총 차입금 5,260억 원과 연간 이자가 270억 원에 달했던 김포도시공사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3년 만인 올해 흑자전환 원년을 맞이한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고강도 경영혁신으로 김포도시공사를 변화시키고 있는 중심에 35년간 현대건설에 몸담으며 현대스틸산업 사장과 현대건설 전무를 지낸 정옥균 사장(62)이 있다.

특히 막대한 차입금에 비해 수입요소가 주차장과 사무실 부지뿐인 김포도시공사의 최우선 목표를 부채감축에 두고 노력한 결과 쌍용예가와 계룡리슈빌의 분양을 완료한데 이어 대림아파트의 분양률을 89%까지 끌어 올리면서 1,700억 원을 변제하며 회생의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에 ‘재무건전성 향상’을 위해 현재 2,400억 원인 차입금을 금년 말까지 1,800억 원으로 낮추기 위해 대림아파트 분양을 상반기 내에 완료한다는 목표와 학운 2산업단지 분양률을 7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옥균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사람이 조직을 바꾸고 또 살리는 현장’을 보여주며 공기업 리더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태생적 문제 점차 해소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2012년 공기업경영평가에서 김포도시공사는 동종분야 14개 공기업 가운데 13위에 머무르며 인력감축과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경영개선명령 설명회 자리에서 “통합당시 도시개발공사의 부채는 청산 또는 정산을 하고 시작했어야 하며 김포시는 공기업에 자율성을 확보해 주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통합을 지적했다. 즉 시설관리공단과 도시개발공사의 획일적인 통합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5,260억 원의 차입금으로 시작한 것은 김포도시공사의 태생적 문제라는 것이다.

김포도시공사는 또 지난해 안행부, 국민권익위, 경기도, 김포시, 시의회 등 5개 기관으로부터 30.5일을 감사받았다. 감사를 받기위해 2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볼 때 1년 동안 3개월을 감사대비 기간으로 보내야 했다.
정옥균 사장이 취임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것도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있었다.


의식변화 없는 직원 퇴출할 것

“행정기관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도시공사에 와서도 민간회사의 사업마인드를 갖추지 못한다면 그만두어야 하며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공단은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정옥균 사장의 그동안 직원들의 마인드를 개선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 취임이후 현대경제연구원에 부탁해 3차례에 걸쳐 1주일을 숙박하며 교육했다. 그 결과 당초 목표치의 4~50%는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과장급 이상 4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9시간에 걸쳐 32개 팀이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공사의 현안과 목표, 책임감을 함께 공유하며 위기극복을 위해 역량을 모았다. 스킨 쉽을 함께 하며 함께 민간업체와 경쟁할 정도의 목표에 이르고자 했다.
정옥균 사장의 경영방침은 정도, 투명, 윤리다. 정도는 원칙을 기본으로 제도와 규정을 지키며 투명은 공사 모든 것을 오픈하고 공정하게 경영하는 것이다. 또 윤리는 공기업은 시민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철학은 35년간 현대건설 관리본부장, 기획실장, 해외공사 부사장, 방글라데시 현지법인 ‘현대시멘트’ 사장을 거쳐 현대스틸산업 사장과 현대건설 전무를 지내며 만들어졌다. 특히 국내 철골구조제작 및 설치업체협의회 의장, 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 분쟁조정협의회 조정위원, 공정쟁쟁연합회 대기업측 대표를 지내며 원칙을 통한 소통을 이뤄내기도 했다.


시네폴리스 개발방식 변화필요

전문경영인으로서 정옥균사장은 한강시네폴리스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성원가가 너무 높고 규모 또한 70만평으로 넓은 반면 인근 일산, 부천, 상암 등 영상단지가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다고 봅니다. 따라서 개발방식을 변화를 시키기 위한 기본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한강시네폴리스가 6년이 지나도록 민간사업자 선정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사업포기설까지 나돌았던 만큼 평당 3백만원이 넘으면 사업진행이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10일 김포시와 김포도시공사, (주)국도컨소시엄과 가진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다소 기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달 정도의 검증단계를 거치고 신뢰가 형성될 경우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강을 끼고 있는 경관으로 좋은 여건이며 따라서 도시개발법에 의해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창조형 미래도시 조성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포도시공사가 태생적으로 불안하게 태어난 만큼 나무라지만 말고 성원과 함께 지켜봐 달라”는 정옥균 사장은 경영개선 중점사항으로 ‘재무건전성 향상’, ‘경쟁력있는 조직구축’ ‘지속성장 가능한 경영’으로 설정하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해 흑자원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곽종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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