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배성례 前국회대변인(김포시 운양동)


지난 3월 김포 새누리당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하며 김포정치계에 명함을 내민 배성례 前국회대변인(1급․차관보)은 김포에서는 ‘사우리 콩밭사위’로 알려진 인물이다'

26년에 걸쳐 KBS와 SBS에서 방송언론인으로 활동한 배성례씨(56)는 서울예술대학교수 시절 민선5기 김포시 시민참여위원회 1기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김포문화원 부원장과 김포사랑본부 이사를 맡아 김포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포와의 인연은 60년대 초반, 부친이 김포농협에 근무하면서 농협관사에서 유년시절과 김포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것이 시작이다. 그리고 KBS 아침뉴스 앵커 시절 사우리(現 사우동)벌판 ‘콩밭’에서 아내를 만나고, 43년 만에 다시 돌아와 삶의 마지막 여장을 김포에 풀었다.

바다로 떠난 연어가 산란을 위해 되돌아오듯 초등학교를 떠난 그는 언론인, 학자, 국회대변인을 거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김포에 풀어놓을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속에는 김포발전을 위한 정치적인 노력과 중앙예술인과 김포시민을 연결시키는 문화사랑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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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의 중매로 연안 李씨 사위돼

장모의 중매로 아내를 만난 배성례씨는 김포시청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던 동남합성 前회장인 故이의갑 선생이 생전에 아껴했던 집안의 손자사위다.
황해도 연백을 본관으로 하는 연안 李씨는 김포에 특히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대표적인 인사가 故이의갑 선생을 비롯 이구택 前포항제철 회장과 이회택 축구감독이다. 또한 집안 항렬이 높아 前 김포시 바르게살기본부 이용권 회장은 큰 처남이며 김포라이온스회장을 지낸 사우동 ‘이 편한 세상’ 치과 이응택 원장은 큰 처조카다.
배성례씨가 김포의 연안 李씨 사위가 된 배경은 매우 독특하다.

1985년 가을, 추석을 앞두고 홍두평의 콩밭은 그에게 아내를 선물했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KBS에 입사한지 2년, KBS 예비군중대본부는 동원훈련의 일환으로 농촌일손을 돕기를 위해 김포를 향했다. 하성을 향해 사우동을 지날 무렵 배성례씨는 중대장에게 그의 유년시절 친구들이 있는 홍도평을 제안했고 중대병력은 홍도평에서 농촌일손돕기를 위해 풀어졌다.

넓은 지역에서 농촌 일손을 돕던 중 배성례씨는 콩밭에 홀로 수확하고 있던 60대 초반의 여인을 만나 그녀의 낫을 달라하여 검정콩을 수확하고 포대를 짊어지고 집까지 옮겨드렸다. 그날의 인연은 1년 후 결혼으로 이어졌다. 홍도평에서 만난 60대 여인은 장모가 되었으며 의학박사 학위를 위해 독일에 유학중이었던 막내딸은 그의 아내가 되었다.



앵커 남편과 내과전문의 아내

미혼임을 확인한 장모는 어느 날 손녀를 시켜 방송국으로 전화를 했다. “보고 싶다”는 말에 추석 때 다시 찾은 그에게 사진을 달라고 했으며 그해 겨울 독일의 딸에게 “허리를 다쳐 죽게 생겼으니 다녀가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급히 독일에서 귀국한 딸에게 “남편감 구해놨으니 딴 생각마라”며 결혼을 종용했다.

당시 배성례씨는 KBS 아침뉴스에서 해외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였으며 그의 아내는 독일 유학을 떠난 이후 의과대학에 진학해 1년차를 보내던 서로가 매우 바쁜 시절이었다.

그의 나이 27, 아내의 나이 28살. 장모의 적극적인 중매로 만난 지 7개월 만에 결혼에 이른다. 이후 아내가 내과 전문의를 따기까지 5년간 서울과 독일을 오가며 방학부부로 지냈다. 현재 풍무동 독일내과 이순애 원장은 그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아내다.

김포초와 김포여중, 고를 졸업한 이순애 원장은 92년 독일 문스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자격증을 취득하고 귀국해 김포제일병원(현재 효병원) 내과과장을 거쳐 14년 전 풍무동에 독일내과를 개업했다.


언론인, 교수이어 국회대변인

배성례씨는 26년을 방송계에 종사한 중견언론인이다. KBS기자에 이어 SBS에서 보도부 국제부장과 라디오총괄부장, 한국기자협회 SBS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기자협회 남북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현재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언어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기자생활 당시 ‘통일 베트남의 오늘’과 ‘얼굴있는 상품시대 4부작을 제작, 보도해 89년 KBS 우수 프로그램과 90년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으며 SBS 특집대담 ‘한국현대사 증언-김영삼 前대통령 인터뷰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SBS 남북교류협력단장으로 1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제공 협상을 성사시켰다.

2009년 9월 현직 방송언론인을 끝으로 서울예술대학 방송영상학과 교수에 초빙된 배성례씨는 대학에서 방송프로그램 비평론을 강의하며 시대의 문화를 보여주는 주요TV 프로그램의 특성을 분석했다. 특히 가요의 배경과 멜로디의 특징, 가사를 분석하는 강의로 인기를 모았다. 현재도 당시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방송관련 서적 출판을 위한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강창희 국회의장에 의해 국회대변인으로 발탁되어 국회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 3월 김포새누리당 조직위원장 공모에 응모할 때까지 2년여 국회대변인 역할을 소화했다.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던중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김포시 시민참여위원회 1기 부위원장에 위촉되었으며 지난해 6월 국회대변인으로 재직하면서 이하준 김포문화원장의 권유로 김포문화원 부원장직을 맡았다. 유영록시장과는 서강대 3년 선배이며 오랜 교분을 나눈 이하준 문화원장과의 인연이 만든 것으로 김포시정과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유영록 시장은 제가 4학년 당시 서강대에 입학한 선, 후배 사이로 당은 다르지만 김포를 위해 봉사하고자 시정자문위원을 맡아 시네폴리스와 관련 CJ 등 방송국 관련인사를 소개하고 방송전문가로서 2년간 활동했습니다.”


농지원부 소유, 다시 콩밭으로

“솔직 담백하고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배성례씨는 농지원부를 갖고 있다.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다. 콩밭에서 맺은 인연을 다시 이어가고자 6년 전 대곶면 쇄암리에 조그만 터를 마련했다.

그곳에서 콩밭을 가꾸고 콩기름을 짜서 이웃과 나누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서울예술대학교수 시절 인연을 맺은 국악인 김영동씨를 비롯 많은 예술인 초청하여 김포시민과 문화를 나누는 사랑방을 가꾸는 꿈에 다가가고 있다.

<곽종규 기자>

아래 사진
1. 김포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중인 ‘사랑의 밥차’를 통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 SBS 보도부 라디오총괄부장을 지내며 신입직원들을 교육중인 배성례씨.
3. SBS 특집대담 ‘한국현대사의 증언’ 프로그램 진행당시 김영삼 前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준비중인 배성례씨.

곽종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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