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한강신도시 아름다운 엄마들’ 최상아 까페 매니저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한 김포한강신도시는 매년 늦가을이면 유치원 대란이 일어나고 초등학교 또한 한 반의 학생 수가 30명을 넘어 학습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있는 시설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줄을 서야 겨우 이용할 수 있다. 아직 기반시설이 모두 완공되지 않았지만 주부들에게 김포한강신도시가 여성친화도시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한강신도시의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고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마련해 하나씩 해결하는 주부들의 모임이 있다. 지난 2011년 9월 입주를 전후해 주부들로만 구성된 ‘한강신도시 아름다운 엄마들’의 모임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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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0명 회원, 대표적 여성카페
네이버에 카페를 마련한 ‘한강신도시 아름다운 엄마들(이하 한아름)’은 2년 남짓 만에 현재 8,520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하루에도 2~30명씩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여성이 90%를 차지하며 미성년 자녀를 둔 3~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교육문제를 비롯한 정서적 연대를 기반으로 문화.경제활동에 신선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맘 카페와는 다르게 한아름 회원들은 신중한 편입니다. 온라인 공간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신기하게도 그런 분들이 많지 않아요. 한아름은 함께 모여 재능을 나누며 우리보다 조금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합니다.”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원 과학교육과 입학을 앞두고 있는 최상아초대회장(30)은 자신의 전공분야 만큼 한강신도시 교육분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한아름 카페는 처음부터 최상아회장이 만든 것은 아니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김포로 이사 와 한아름을 통해 정착하는 과정에서 초대매니저의 권유를 ‘어린 나이의 혈기’로 흔쾌히 승낙하면서 현재의 체제를 갖추게 됐다. 그리고 ‘한강신도시를 매력적인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의 성적을 높이려는 밀집된 학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높은 부모의 사랑과 존중이 가득한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최상아 회장은 이를 위해 부모교육부터 시작했으며 결혼과 육아로 자신의 꿈을 접었던 엄마들에게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통해 자신감과 긍정적인 삶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15만 한강신도시 공동체 연결
김포시내 단일 카페로는 가장 많은 회원을 두고 있는 한아름은 크게 △여성을 위한 한아름 △아이를 위한 한아름 △신도시를 위한 한아름 등 3가지 방향을 통해 15만 한강신도시를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하고 있다.

‘여성을 위한 한아름’은 독서모임 등 6개의 동아리와 중국어 스터디 등 4개의 스터디 그룹, 피아노 강좌 등 3개의 홈스쿨링, 핸드메이드, 매거진 발행 등을 통해 ‘엄마들의 학교’와 전시를 겸비된 축제를 만들었으며 또한 육아와 동시에 경제적인 활동이 가능토록 프로그램화 했다.

또 △‘아이를 위한 한아름’은 화목한 가정과 전인교육을 목적으로 가족이 함께 하는 ‘한아름 가족사랑 페스티벌’을 주최한데 이어 아빠와 함께 하는 요리 대회와 가족소풍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신도시를 위한 한아름’은 나눔과 제안으로 이뤄진다. 나눔은 회원들의 재능기부와 이를 통한 소득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활동을 하며 한아름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 제안은 교통신호 준수하기, 남의 말 하지 않기 등에서 아동학대 관련 서명, 신도시 환경관련 서명 등 살기 좋은 한강신도시와 여성을 위한 필요한 정책을 조사하여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여성이 만드는 아래로부터 변화
지난해 10월 한아름은 김포시장애인복지관에 후원금을 전달한데 이어 금년 1월에도 북변동 그룹 홈 소풍 공동시설에 후원품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한강신도시총연합회와 한아름이 공동주최한 ‘한강신도시 가족사랑 페스티벌’ 부스운영 수익금으로 조성했으며 후원품은 회원들의 안 쓰는 물건과 새로 입주한 반도2차 입주민과 입대위에서 후원한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으로 나눔을 함께 했다.

후원금 전달식에서 최상아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처음에는 어렵지만 내가 가진 재능과 할 의지만 있다면 모두가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회원들의 뜻을 모아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한강신도시에서 한아름은 이렇게 여성들이 만들어가는 아래로부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만큼 회원구성원 또한 능력과 열정을 가진 여성들이어서 ‘아름다운 변화’는 이미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성은 싸우고 이겨서 쟁취하는 것이 아닌 함께 참여해 꿈을 이뤄가는 것에 더욱 강하다. 젊은 여성들이 모인 ‘한아름’의 유연함이 한강신도시에 쌓여있는 현안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면서 스스로 ‘여성친화도시’로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한아름카페 http://cafe.naver.com/momroom2013>

조이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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