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출판단지내 󰡐한국문학관󰡑 설립 추진
중국서 윤동주유고집 출간, 민족문학 자긍심 확산

󰡒한국문학의 자긍심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 노벨문학상 산실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문학관을 파주 출판단지에 건립하고자 준비중입니다.󰡓
독일 괴태문학관에 버금가는 한국문학관을 추진중인 한민족역사문화연구원 이사장 이재현씨(67, 시인․수필가).
3년전 한민족역사문화연구원에서 기획된 한국문학관 구상은 한국문인협회에 제안돼 추진되다 답보상태에 이르자 연구원측이 한국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문화경쟁력이 높은 나라들은 나름대로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자국의 문학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원센타(문인의 요람)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문학관은 문인과 독자가 만나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이 교류하는 가운데 한국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코자 합니다󰡓
󰡐국가경쟁력은 문화에서 출발한다󰡑는 이재현이사장은 비록 지금은 출발단계지만 3년전부터 준비해온 점을 들어 정부와 문인협회, 경기도의 지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한국문학관이 한국문학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설립여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족문학 애착 남달라
지난 70년 미당 서정주선생으로부터 추천받아 문단에 나온 이재현씨는 3년전부터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한국수필문학가협회이사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재현씨의 한국문학관 구상은 단지 시인과 수필가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현재 한민족역사문화연구원 이사장과 산하 순수문예지 󰡐역사와 문학󰡑 발행인, 중국연변대학 객원교수라는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우리민족문화에 대한 그의 애착은 남다르다.
지난 96년 민족저항 시인 윤동주의 유고집을 연변대학출판부를 통해 한글과 중국어로 출판한 것은 아직도 중국 문학가에 의미있는 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이재현씨가 사재를 털어 출판된 윤동주유고집은 중국의 모든 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 전달됐으며 출판기념회에 초대된 조선족 및 중국인 교수를 통해 관심권에서 밀려나 있던 민족시인의 정신을 중국문학계에 각인시켰다.
󰡒중국 용정출신이면서 저항시인이었던 윤동주에 대한 관심은 문학적 우수성에 비해 극히 미미했습니다. 윤동주 유고집은 당시 역사적 정서를 같이했던 중국문학계에 우리민족문학을 알리는 기회였습니다󰡓
이재현씨는 윤동주시인 유고집외에도 용정출신 소설가 김창걸 문학비를 건립, 중국내 소수민족 차별성에 대한 문화적 자긍심도 세웠다. 일제시대 우리말로만 시와 소설을 고집한 김창걸의 문학적 자료는 물론 폐허가 된 집터를 본 후 문학비를 건립, 현지 조선족과 문인들로부터 잊혀져가는 민족정신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문학관 건립 구상은 시인이자 수필가이면서 그의 이같은 민족문학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으며 특히 최근 민족최대 이슈로 떠오른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국내 사학계의 적절한 대응도 그의 역할에서 비롯됐다.
10년전 고구려연구회 발족
10년전 중국의 고구려사 논란이 형성되지 않던 시절 그는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를 발족, 중국의 동북공정(프로젝트)에 대한 대응적 토대를 마련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국내 사학계의 이론을 주도하고 있는 서길수교수, 윤명철박사등이 당시 고구려연구회에 참여한 학자들이다. 이중 윤명철교수는 한민족역사문화연구원 부설 역사와 문학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역사와 문학󰡑을 결합하며 문학에 민족정신을 융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이재현씨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이재현씨의 또 다른 이력에서 그의 문화적 사고가 현실에 접목되면서 경쟁력까지 확보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교직공무원을 포함, 전체 43년에 이르는 공무원경력중 그에게는 두가지의 특별한 이력이 있다.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부장(76-78)에 이어 5년에 걸친 한국주택은행 중부지역본부장과 7년간 민선군수를 지낸 점이 그것이다.
첫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던 95년 한국주택은행을 정년퇴임한 그는 고향 무안으로 달려가 무소속으로 출마, 초대민선군수에 당선된다.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고 소외된 지역인 고향 무안에 대한 그리움이 컸습니다. 지방화시대를 맞아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통해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민주당 일색인 전라남도에서 무소속 출마한 이재현씨가 초대와 2대에 걸쳐 7년간 지방행정 책임자로서 지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무안 연꽃축제 기획 세계적 축제로 성장
그의 무안사랑은 선거직에 출마하기 14년전 바쁜 서울생활속에서도 틈틈이 이뤄졌다.
당시 40여명에 이르던 무안문협 식구들은 이재현씨의 지원과 노력으로 2백여명으로 불어났으며 문학상을 제정, 신인발굴과 재정적 지원을 통해 무안을 전남의 낙후된 마을에서 문화의 중심지로 가꾸어 가는데 단초를 제공했다. 그리고 무안군수에 당선되면서 그의 무안사랑은 전국의 문인들에게 확인시키며 자치단체의 경쟁력까지 확보하기에 이른다.
군수시절 마련한 연꽃축제는 문화관광부가 국내10대 축제에 선정하며 년 백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무안군을 방문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세미나, 수필가협회 공식세미나등을 유치, 소외된 무안에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 축제공간의 무안으로 바꿔놓았다.
특히 농민문학회 세미나를 유치, 어렵고 피폐된 농촌을 살리고 농민을 위한 문학을 결의한 선언문 채택은 아직도 의미있는 보람으로 남아있다.
󰡒자치단체장은 상당한 문화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문화가 접목된 행정, 행정의 문화화가 가능해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자치단체의 경쟁력도 갖출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속에 행정을 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행정에 문화가 결여될 때 행정행위에 따른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국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거죠󰡓문화가 접목된 행정이 경쟁력을 갖는다는 그의 소신은 군수재직 시절 무안군이 14개분야에서 우수한 행정기관으로 평가돼 시상금만 18억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리고 초대민선군수를 지낸 95년, 무안군은 정부로부터 민선자치 1주년 삶의 질 평가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그의 문화담론이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지난 70년 시집 󰡐願󰡑을 출간하며 시인의 삶을 이어간 이재현씨는 시집 󰡐양파를 파는 남자󰡑(2001)와 수필집 󰡐합창하는 세상󰡑과 󰡐황토에 부는 바람󰡑을 각각 출간했다.
그리고 그의 문학적 깊이는 90년 한국시 제1회 문학상(수필부문)을 비롯 ▲세계시문학연구회 가야금관 왕관대상(99년) ▲제5회 한민족문학상 대상(2001년) ▲제12회 허균․허난설헌 문학상수상(2002년) ▲폴란드 국제문화교류 특별공로상(2002) 등을 통해 인정받았다.
인생에 있어 마지막 꿈인 한국문학관은 한국문인 전체의 이름으로 설립돼 문인들의 명예와 자긍심으로 태어나길 그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2004. 2>
곽종규 발행인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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