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면의 역사와 정체성 널리 알리고 싶었다’
딕훼밀리 박태일씨 작곡.녹음 이어 CD제작 참여

현직 파출소장으로서 동내를 배우고 알아가고자 하는 열정이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 냈다.

월곶면 김종현파출소장(57)은 지난 25일 월곶면 사무소에서 열린 정기반상회를 통해 직접 작사한 월곶면민가 ‘미래의 중심 월곶면이여’ 를 CD로 제작하여 전달했다.

2011년 6월 월곶파출소로 부임한 김종현소장은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월곶면의 역사와 지역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다 지난해 초 ‘미래의 중심 월곶면이여’라는 시를 쓰게 되고 이후 월곶면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를 노래로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작곡가 정의송씨와 함께 곡을 만들었으나 그해 말 ‘나는 못난이’로 유명한 딕훼밀리의 박태일씨(통진읍 거주)가 다시 곡을 만들고 녹음까지 해서 김소장에게 전달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김종현서장은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경찰관선생님을 하면서 무엇보다 주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며 자연스레 지역을 공부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면민가를 만들게 됐다.”며 배경을 전했다.

또한 무료로 작곡을 한 박태일씨는 “처음 곡이 가사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작곡을 제안했고 2개월 후 파출소장께서 두 개의 곡을 비교해 결정했다.”면서 작곡에 참여한 이유를 전했다.

결국 지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파출소장과 전문 음악인이 함께 만든 면민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김종현소장은 이에앞서 지난해 6월 월곶면 지역발전협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유는 월곶면 청사앞 표지석에 들어갈 휘호공모에 당선된 후 상금을 반납하여 참여한 모두에게 선물로 나누준 것 때문이다.

당시 김종현소장이 제출한 휘호는 ‘역사와 예절의 고장’이다. 지난해 초 제막식을 가진 표지석을 현재 월곶면 청사 앞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퇴직하면 월곶면에 조그만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김종현소장에 대해 월곶면 주민들은 정년을 월곶면에서 맞이하길 바라고 있다.

경찰관선생님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주민들의 불편함을 찾아 하루를 보내는 김종현소장은 이렇게 아름다운 월곶면민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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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선생님으로 재직하며 쓴 김종현파출소장의 詩


이 아이에게 사랑을....

저 해 맑은 아이의 웃음 뒤에 슬픔과 외로움이 있다.

좀처럼 보이려하지 않는 이 아이의 고통과
외로움의 실체를 따뜻이 손잡고 들여다보고 싶지만
오늘도 아이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는 내 등 뒤에서
해맑은 미소로 손 흔들며 멀어져 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가슴 저미는 아픔을 본다.

퇴근 후 뉴스를 보고 있는데 카톡이 울린다.

"할아버지 선생님 보고싶어요"

그 아이의 문자다.
지금쯤 집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웬 문자?
순간 갖가지 불안한 상상으로 망설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내가 끼어들 수 없는 문제는 아닐까?
괜히 내게 화를 부르는 문제는 아닐까?
무거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전화를 했다.

수화기 속으로 울려 퍼지는 아이의 밝은 목소리
"지금 뭐 하세요? 갑자기 선생님이 생각나서요.

아 -
잠시지만 내가 왜 쓸데없는 걱정을 했을까?
비로소 아이의 마음이 나를 향해 열리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이 아이의 아픔과 외로움을
진실로 받아들일 준비조차 하지 못한 채
경찰관 선생님이라는 허울만 쓰고 있었던가!
스스로 부끄럽고 미안했다.

하지만,
내일은 이 아이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설레임과 기대, 미안한 마음을
담은 짧은 격려의 멧시지를 보낸다.
「I'm on your side. 잘 자, 낼 봐, 홧팅!」

곽종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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