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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종 목사(김포푸드뱅크 상임이사)
■“지난 11일 부천 푸드 뱅크에서 빼빼로와 양고기가 있으니 11시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고 급히 가는 도중,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서 한과 류가 있으니 올 사람은 연락을 달라는 문자가 또 왔다. 점심을 굶고 부천을 지나 곤지암을 거쳐 김포로 오면서 필요한 사람과 시설에 전해 줄 것을 생각하며 그는 마냥 행복했다.”
남는 식품을 거둬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김포 푸드 뱅크 김선종 상임이사(열린문 교회 담임목사). 그는 올해로 10년째 이웃들에게 사랑을 배달하며 풍요와 빈곤의 균형을 맞춰가는 아름다운 김포 인이다.■
오는 21일 환갑을 맞이하는 김선종 목사의 하루 일과는 오전 9시부터 늦은 밤까지 음식을 거둬들이고 김포 전역에 나눠주는 것으로 맞춰져 있다. 나이 탓인지 음식을 싣고 김포로 돌아올 무렵에는 생각은 나누는 행복감에 젖지만 몸은 지쳐 갓 길에 차를 세울 때도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랑을 전달하는 ‘작은 나눔의 큰 기적’은 김포 푸드 뱅크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다.
김선종 목사가 식품을 확보하기 위해 가는 곳은 남양주, 수원, 성남 등 경기도 일원 푸드 뱅크 와서 물류센터로 1주일에 3번 정도에 이르며 때로는 대전, 논산, 대관령까지도 간다.
환갑의 나이 하루도 쉬지 않는다.
작년 돼지파동 당시 2번에 걸쳐 논산에서 돼지 뼈와 껍데기 등 1.2톤을 가져왔으며 대관령에서 식빵 한 차를 실어왔다. 주말마다 성남 삼익공장에서 가져온 빵은 밤 12시까지 시설을 돌려 나눠주고 남은 것은 다음날 아동센터를 비롯한 장애인시설을 다시 돈다. 식품을 가져오는 것은 거의 혼자하다시피 하지만 나누는 일은 봉사자들과 함께 한다.
어디에서 어느 정도의 음식을 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푸드 뱅크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따라서 김선종 목사는 항상 핸드폰에 집중하며 연락이 오는 데로 즉시 움직여야 하기에 다른 일은 전혀 할 수 없다.
“푸드 뱅크는 음식은행입니다. 남는 음식을 모아서 필요한 분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남는 음식을 버리지 말고 어려운 이웃과 나누면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나눔의 전화에 김포 푸드 뱅크의 전화를 연결해 늘 대기하고 있는 김선종목사는 “복시시설을 비롯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음식이 전달되는데 아직도 넉넉하게 제공하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고 말한다.
작년 한해 김선종 목사는 87곳의 기탁자로부터 음식을 제공받아 장애인 및 노인복지시설, 고아원,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결식아동 등 79개 시설 연인원 1,500명에게 전달했다. 전달하는 식품은 과자류, 빵, 식품류 등 매우 다양하다.
전달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성, 그날 거둬들인 음식은 곧바로 전달해야 하기에 모두 나눠주기까지는 쉴 틈이 없다. 김선종 목사의 `음식은행'은 이렇게 음식을 이웃과 나누면서 감사와 기쁨을 이자로 되돌려 받고 있다.
김포 푸드 뱅크는 지난 2003년 김포시기독교연합회 소속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처음 10여명의 목사들과 분담해 시작됐으나 2년이 지나면서 김선종 목사의 일이 된다.
도와주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힘도 들었지만 어려서부터 나누어주는 것을 좋아했던 성격은 10년째 김포 푸드 뱅크를 지킨 동력이 됐다.
나눔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도 교회친구들의 먹거리를 도맡아했어요. 어느 장로님이 그 당시 귀했던 과일들을 수고했다고 주시는 것을 교회로 가져가 친구들과 함께 먹었으며 잔치 집에 가서도 떡 등을 가져다 친구들에게 나눠 주었지요. 나눠주는 일은 하느님이 저에게 주신 달란트라 여깁니다.”
당시 혼자 먹기에도 아까운 과일들을 나눠 주는 것을 본 장로님은 그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고 하고 동네잔치 집에서 신문지에 떡을 싸서 담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어른들도 못하는 일이다’면서 넉넉하게 봐 주었다고 한다.
경목위원장과 김포기독교연합회장을 지낸 김선종 목사는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이 일을 즐겁게 일하고 싶다고 한다. 지금은 15명의 지역봉사자들이 김목사의 나눔을 돕고 있다.
경제적 후원자 절실하다
또한 김포시청도 그의 노고를 인정해 매달 1백만원을 지원하며 음식운반을 위한 차량도 지원받았다. 그리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경제적 지원을 하는 후원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
남는 식품을 가지러 갈 때는 정신없지만 몸이 약해 갈 때 올 때가 피곤하다. 차를 세워놓고 잠깐 졸음을 쫒을 때도 있다. 그는 김포에 도착할 무렵 60여곳 문자를 보낸다. 식품을 나누기 위한 소식으로 매일 2시쯤이면 (구)김포경찰서에 마련된 김포 푸드 뱅크에는 식품을 나눠주는 김선종 목사와 이를 전해 받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풍경을 볼 수 있다.
김포 푸드 뱅크 031)996-1377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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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된 노인복지 종사자가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