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변전소 건설을 놓고 4년간 끌어온 주민민원이 내년 김포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제한송전 위기와 마주섰다.
변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대치상대를 벌였던 주민들은 이제 한전이 아닌 김포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대치해야 할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결론적으로 이쯤되면 지나친 지역이기주의다.
전체시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을 놓고 󰡐우리동네는 안된다󰡑는 논리가 공동체 삶에 얼마나 유효한가가 시험받게 됐다.
금년도 김포시의 예상최대 전력수요는 4만kw인 반면 공급능력은 3만9000kw, 이미 1만kw가 부족한 상태다. 한전측이 지난해부터 미뤄온 제한송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일대 변전소에서는 김포로의 송전을 반대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
김포시가 유해성여부를 들어 자체 변전소 건설에 부정적인데 인천시민이 왜 김포시를 위해 피해를 봐야 하는가 다.
금년도 김포시의 전력 공급능력은 3만9000kw. 이 가운데 50%가 넘는 2만kw를 인천소재 변전소에서 빌려오고 있으니 당연한 주장이다.
󰡐우리동네는 안되니 너희동네서 말들어 보내라󰡑는 고집에 누가 동의하겠는가.
지난 2001년 6월, 한전이 김포변전소 건축허가를 득한 후 주민이 제기한 행정소송과 국민고충위, 청와대 등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각 부처는 건설 불가피성을 지적했다. 그리고 3번에 걸친 주민들의 공사방해, 주민들의 연행과 학생들의 등교거부 등 피해로 얼룩진 반대투쟁에서 쌍방간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한전은 오는 4․15 총선후 공사강행 방침을 밝혔다. 총 공사기간 15개월, 내년 상반기가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마지노 선이란 것이 한전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한전은 새로이 구성될 조짐인 주민대책위에 마지막 협상희망도 내 비췄다.
김포시는 전력에 있어서 만큼은 인천시에 의지하는 거지신세다.
높아진 민도 만큼 지역이기주의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2004. 3>
곽종규 발행인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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