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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포구 길거리 예술가/김양수, 이진숙부부
휴일이면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김포의 대표적인 어시장, 대명포구에는 품바의 복장을 하고 웃음과 해학을 전달하는 부부가 있다.
지난 6년간 대명항 입구에서 관광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으로 볼거리를 제공한 김양수(50), 이진숙(50)부부는 엿장수로 보이지만 작년도 애기봉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에서 장려상을 차지한데 이어 중봉예술제에도 참여한 바 있는 길거리 예술가다.
6년째 대명항 입구서 공연
특히 대명포구에 넓게 자리한 함상공원내 공연장이 특별한 공연물이 없어 기능을 못하는 가운데 공원 밖 김양수부부의 공연에는 늘 5~60명의 관객이 모여 웃음과 추억을 함께 나눈다.
그들의 공연은 전통 품바타령과 사물놀이가 있으며 노래와 만담이 있을 때면 관객들은 웃기도 하고 옛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더욱이 큰 북을 등에 지고 하모니카 부는 동동 구르무 공연은 마치 30년대를 연상시키며 대명포구 상권을 살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공연이 6년을 이어온 것은 인근 상가들과 주민들의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공연장이 아닌 길거리 한켠이지만 관광객에서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상가의 손님유치를 돕는 이들 부부의 공연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지역문화행사 자선 참여
특히 성남 모란장터에서 이름있는 동동구르무 공연자 박종수씨는 미국과 일본, 중국공연으로 일정이 바쁘지만 옛 추억을 전하기 위해 대명항 김양수씨 공연을 돕는다. 또 12발 상모와 장구, 꽹과리, 모듬북 등 사물놀이에 가까운 악기가 어우러져 공연할 때면 여느 전통공연과 다르지 않다.
김양수 부부의 공연은 이렇게 2~3명이 모여 전북 무안지방에서 시작된 품바공연을 시작으로 마당놀이가 되어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한바탕 즐거움을 나눈다. 한사람이 1~2시간 공연하는 이들의 대가는 엿을 팔고 남은 수익을 나누는 것에 불과하다. 엿은 수입보다는 공연에 이용되는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주 수입원은 공연 이벤트와 오픈하는 가계의 홍보공연으로 마련한다.
김양수부부는 6년전 김포 대곶면으로 이사를 하면서 대명항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13년째 사업을 하다 IMF에 실패한 이후 품바 엿장수로 삶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이들 부부는 자신의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문화재에 참여하고 자선봉사활동도 자처한다. 월곶 다하누촌 개소식, 올해 중봉문화재에 참여했으며 평택에서 열린 경기도 수산물협회 체육대회에 초대도 받았다.
공연이 없는 주중에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품바공연으로 이미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성남 모란시장의 공연동료들과 6년째 매년 경로잔치를 벌이고 있으며 대곶면에서도 이를 계획하고 있다. 경로잔치에 소요되는 비용한 1회당 7백여만원. 이 정도면 전통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이자 흥에 취한 사람들이다.
도시공사 ‘금지’주민들 ‘반발’
최근 이들 부부는 위기를 맞고 있다. 대명항 함상공원내가 아닌 어시장 입구에서 하는 공연이지만 김포도시공사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공연금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근 6년을 이어온 대명항의 명물이 하루아침에 쫒겨나게된 사연을 접하고 인근 상가와 주민들의 아쉬움은 커져간다.
생업에 앞서 현장문화를 즐기는 이들 부부는 ‘대명항 입구에서 떠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며 지역주민들은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곽종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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