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ity 실종위기…LH 과대포장이었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간단하게 제어하여 거실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방과 욕실에는 TV폰을 설치, TV·전화는 물론 방문객을 영상으로 확인하며 월패드를 통해 주차된 차량의 위치도 확인 가능하다.
원격제어 시스템은 조명이나 가스, 냉·난방, 전동 커튼, 환기시스템 등을 밖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또 사용한 전기와 가스, 수도량은 원격 검침이 가능하다.

단지 내 안전· 보안시스템도 ‘철통’이다.
CCTV시스템은 입주민의 동선(動線)을 따라 움직인다. 욕실과 거실, 지하주차장에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비상 콜버튼이 설치된다. 도로에서 교통정보는 당연하다.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한 ‘똑똑한 아파트’ 유비쿼터스 세계다.

발표직후 학계 우려제기
김포시는 2006년 9월 김포시 U-City 구축을 위한 학술 포럼을 갖고 신도시 개발이 완성되는 2012년에 맞춰 시내에서 언제 어디서나 모든 통신과 방송서비스가 가능하고 시민들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유비쿼터스 세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어 2007년 10월 KT 컨소시엄이 “김포신도시 U-City구축 설계용역”을 수주했으며 이어 동년 12월 최첨단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김포신도시 U-City 구축 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지면서 본격화했다.

용역은 김포시와 함께 김포양촌(장기)지구에 대한 U-City 공공정보서비스 및 공공 정보통신망 구축방안과 종합정보센터, 통합 플랫폼 구현 방안들을 포함했다.

이같은 ‘똑똑한 아파트’에 대한 기대는 한강신도시 준공을 1년 앞두고 있는 지금 아파트 개발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06년 9월 김포시 U-City 구축을 위한 학술 포럼에서 동국대학교 한광야 교수는 “U-City컨셉이 우리나라에선 건설회사의 상품화에 이용되고 아파트단지 개발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U-City의 개념은 사라지고 아파트 개발 논리처럼 차용해 쓰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LH, 12개 합의사항 중 7개 축소
김포시와 LH공사는 한강신도시내 U-City 관련 부분에 대해 재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8월 양측은 정보통합센타를 비롯한 12개 시설에 대해 합의하고 사업을 진행하다 11월 중단된 후 7개월째 협상만 진행중이다.

협상의 쟁점은 LH측은 “가장 많이 쓰고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것만 하자.”는 입장이며 김포시는 기존 안을 요구하는 쪽이다. LH공사의 입장은 작년 11월 감사원감사에서 LH의 재무구조를 이유로 공공시설의 경우 ‘불필요한 것은 하지 말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당초 승인된 12개 서비스중 7개 정도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1424㎡ 규모의 부지가 확보된 통합센타 또한 LH측이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가 결국 거부할 경우 통합센터는 김포시가 건축해야 한다. 협상재개는 국토부가 마련중인 LH표준안이 확정되는 시점으로 현재로서는 시기를 장담할 수도 없다.

LH 관계자는 “LH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범과 교통등 우선 순위를 정해 추진할 것이며 김포시의 요구는 LH의 수용범위내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통합센타는 “전체적 협의가 중행중이므로 아직 가부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8월 김포시와 LH측이 승인받은 유비쿼터스 도시서비스 항목은 당초 김포시가 밝힌 꿈의 도시 유비쿼터스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포한강신도시의 U-City는 아파트분양을 위한 과대광고이거나 신뢰문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25개중 50%이상 무산될 듯
김포한강신도시의 U-City 축소는 김포만의 문제가 아니다. LH가 추진중인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김포한강신도시의 주요 컨셉은 당초 기대와는 큰 차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U-City 사업이 추진중인 전국 택지개발 사업지구 25개 가운데 이미 완료된 화성과 동탄등 4개를 제외하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재협의가 진행중인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 오산 세교, 양주 옥정,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 평택 소사벌, 인천 영종 등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내 U-City 사업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사업비와 LH 재무구조다. U-City 사업을 위해 선투자되는 비용은 최소 수십억원에서 1천억원 이상이지만, LH는 통합 공사 출범 이후 100조가 넘는 부채로 추진중인 택지개발사업지구에 대한 사업 재조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

LH는 통합공사 출범 이후 그동안 추진중인 대부분의 택지개발사업지구에 도입키로 했던 U-City 사업을 취소했거나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종규기자

곽종규기자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