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자: 2006-10-25



7년째 김포시 북변동에서 직업소개소 ‘오승인력’을 운영하는 오성영대표(64).

경기침체에 이은 중첩된 개발행위 규제와 함께 외국인근로자가 쏟아져 들어와도 그는 고집스럽게 ‘한국인 인력’만 소개한다.

지난 99년 오성영대표가 개업할 당시 김포시내 직업소개소는 10여개에 불과했다. 이후 외국인근로자가 들어오고 이들이 건설⋅산업협장에 투입되면서 직업소개소는 50여개로 늘었다. 하지만 2003년 신도시발표이후 각종 개발과 건축행위가 제한되면서 10여개를 제외하고는 문전휴업 상태다. 2003년 무렵 하루 50명을 소개하던 오승인력도 지금은 하루 5-6명에 그친다. 오랫동안 ‘내국인 근로자’만 소개하는 업소로 건설⋅산업현장에서 소문난 이 곳이 하루 5-6명이면 이것 자체가 김포 건설경기의 현주소다.

“한국사람에게 일자리를 먼저 줘야 합니다. 불법체류자가 급증해 내국인들의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김포도 발전이 더딘 가운데 일자리까지 외국인에게 빼앗기면 어떻게 합니까”
오성연대표는 타 직업소개소가 외국인근로자를 소개, 호황을 누릴때도 내국인 근로자만 고집했으며 혹여 외국인이 찾아오면 ‘불법’이란 이유로 돌려보낸다.

그의 영업장에는 김포시가 배포한 직업소개 관련 부조리신고 안내문이 배치되어 있다. 직업소개소는 원칙적으로 ‘외국인을 소개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행정기관이 제시한 원칙을 지키는 것은 ‘벌금 물어가며 외국인 쓸 수 없다’ 것과 함께 빈틈없이 규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소신에서 비롯됐다.

“살아도 우리 식구끼리 먹고살아야지. 외국인이 우리에게 무엇이 도움되나. 어짜피 적자라면 외국인보다 한국인이어야 한다” 나의 조그만 이익을 위해 전체를 그르치지 말자는 생각에서다.

“직업소개소는 원칙적으로 고용신청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회사와 개인을 조인해 줄 수는 있지만 불법체류자를 소개, 소개비는 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현상황에서 불법과 합법을 어떻게 구별합니까.”

원칙에 엄격한 그이지만 하루 일당이 5만원으로 4-5천원의 인건비를 받는 타 직업소개소와 달리 오사장은 개업후 여성에게 단 한번도 소개비를 받은 적이 없다.

“무료로 소개하고 그냥 보냅니다. 회원제로 운영해도 월 3만원 이상 못받게 되어 있는데 얼마를 받겠습니까. 그냥 봉사한다 생각합니다.”

그는 고양, 파주, 부천, 검단등 서울근교에서 김포만 낙후되어 있다고 한다.
“인천과 김포의 경계는 건설현장으로 분명이 나타납니다. 불로동만 가도 건설현장은 즐비한데 김포경계만 넘어오면 침묵의 현장입니다.”

‘60대에 사무실 하나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는 건설경기의 침체가 내국인 일자리의 위축으로 이어져 일하러 온 사람을 그냥 돌려보내는 것이 못내 안타깝단다.

곽종규기자

05.3.13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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