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초대석/ 이미선 김포시불교신도연합회회장




▲사진설명
①회장 이미선
②연기 아카데미 회장 탈런트 이일웅님과 함께
③청소년연맹(김집총재) 공로패 수여식

“자아존엄성을 선언하시며 이 땅에 오신 석가모니 부처님. 사바속진의 고통에서 허덕이는 인류를 구원코자 일체의 괘락, 고행을 뿌리치고 깨달음과 중도로 절대평화와 자유세계를 가르치신 위대한 성자의 탄신일이 오면 불자든 아니든 자비의 등불 밝힌 석가모니의 정신을 기린다.
불기 2550년이 되는 올해도 어김없이 석가탄신일이 찾아왔고, 사찰은 물론 거리거리마다 연등에 불이 밝혀졌다.
금년 김포에는 특별한 감회로 석가탄신일을 맞이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4월7일 개소식을 갖고 이웃사랑의 첫 삽을 뜬 <김포불교신도연합회>와 이미선 회장이 그 주인공. 이런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않았었지만 이 회장은 이 인연을 거역할 수 없는 부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청소년 연기교실 등 직업교육 준비

김포불교신도연합회가 사무실을 개소한 후 첫 번째 계획하고 있는 일이 청소년사업이다. 이미선 회장은 청소년들을 위해 가정이나 학교가 미처 그들에게 해주지 못하는 일을 하려한다. 말하자면 젊은이들의 끼와 열정을 맘껏 발산하도록 넓직한 멍석을 깔아주자는 것인데 혹 추던 춤도 멍석 깔아주면 하지 않을 까봐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다. 불교신도연합회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지하에 넓직한 교실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연기자가 되고 싶은 청소년을 위해 연기지도를 해 줄 겁니다. 탤런트 이일웅 선생께서 그 일을 맡아 해주실것이구요, 직업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제과제빵을 만드는 일도 할겁니다. 그 외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부처님의 계도정신을 본받아 자신의 마지막 봉사가 될지도 모르는 이 일에 수행정진▣할 결심을 한 듯했다.

▣ 불자의 이웃사랑 응축, 사회에 등불 켜

김포에는 대략 6만 5천여명의 불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들은 각기 자신이 다니는 절에서 이웃사랑에 동참하고 있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타 도시에 비해 뒤늦은 감은 있으나 올해 생긴 김포불교신도연합회는 불자들의 이웃사랑을 한층 더 응축시켜 보다 효과적인 청소년교육사업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이미선회장의 청소년교육사업은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그녀는 교육자인 아버지와 아동문학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7남매중 장녀로 태어났다. 자녀가 많아 빠듯하게 살아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그녀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야, 내가 후제 후제 돈 많이 벌어 학교 지어줄끼다...”<후제후제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 다음이라는 뜻>큰 딸의 말에 아버지는 웃으셨는데 그녀는 아버지 살아생전에 그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말은 씨가 되는 것일까? 이미선씨가 결혼해서 남편과 했던 일이 청소년 교육사업쪽이었다. 그때 그녀는 사회교육일도 했던 고 정주영 회장과도 인연을 맺게된다.
“사람은 독불장군으로 혼자 살수 없지요. 서로 협조하여 나아가는 존재가 인간이지요. 특히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는 손을 내밀어주는 따뜻한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 단체는 꼭 불교신자만 모이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모여서 힘을 합할 때 이루고자하는 일을 할 수 있지요.”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은 우리들에게 스스로의 등불을 밝히고 진리의 등불을 밝히라는 당부셨다. “너희들에게 전할 말은 이렇다. 모든 것은 변한다. 게으름없이 정진하라” 이미선회장이 김포불교신도연합회를 구성한 후 처음으로 계획한 사회교육사업에서 석가탄신일이 일반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느끼게 한다.

▣ 받은 도움 돌려주려는 윤회의 섭리

석가모니에 대한 다양한 묘사를 종합해보면 그는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비참한 광경을 보고서 이성적인 사상체계와 생활방식으로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결심했으며 그것을 실천했던 위대한 지혜와 자비의 성자다. 부처님은 불경 곳곳에서 중생들은 바른 직업에 종사하고 진실을 말하며 타인의 이익을 도모하여 열심히 노력함으로서 신뢰를 얻어 명예와 재산을 획득하기를 권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진정한 불자라면 그 뜻을 이어받아 널리 펼치는 것 일터인데 이미선 회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가 부처님의 특별한 자비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편안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자신이 괜스레 오해도 받고, 힘도 들고, 돈도 뭉턱뭉턱 들어가는 이 일을 맡을 리가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신도 지난날 어떤 의미에서든 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살았다는 고마움이 있고 이만큼 안정되었다면 이쯤해서 남에게 갚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게 윤회의 섭리일 것이다.

▣ 짧은 불자 긴 이웃사랑 불심

이미선 회장은 불교신자가 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때는 교회에 나가기도 했다는데 그런 이력이 폭넓게 종교를 이해하고 보다 큰 품으로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이 됐다. 이 회장을 마주하고 있다 보면 그녀에게는 그 어떤 말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푸근함이 묻어났다. 남한테 쉽게 얘기할 수 없는 부끄러운 실수나 잘못도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한데 그녀 자신이 워낙 솔직담백해서 대화상대고 자연 그렇게 되는듯했다.
기원전 543년 2월 15일 80세로 눈을 감으신 석가모니는 25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불심이 불심으로 이어져 석가탄신일을 맞은 일반사회는 각층에서 그의 말한 자비를 이웃사랑으로 잇고 있다.

취재/최의선 편집위원<작가>ces-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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