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한국청소년연합(그린넷)김창신 사무총장




◇ 우측 맨 끝이 김창신 사무총장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10년간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꿈꿔온 환경단체 한국청소년연합(그린넷). 한국청소년연합의 비전은 ‘건강한 초록별 지킴’이며 이를 위한 마스트플랜은 ‘환경에 대한 올바른 가치체계를 지닌 청소년 육성’이다. 비전이 목적이라면 마스트플랜은 이정표다. 잘 짜여진 마스트플랜을 통해 비전에 이르는 길, 그 로드맵을 오랫동안 계획하고 실천해온 환경운동 중심에 한국청소년연합이 있다.

‘인간성 상실과 환경파괴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올바른 가치를 정립할 수 있도록 청소년을 육성한다.’ 금년 1월 한국청소년연합이 창립하며 밝힌 선언문은 ‘미래의 주역 인 청소년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로 청소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한국청소년연합은 10년전 건국대 부속중학교에 재직했던 김창신교사(現한국청소년연합 사무총장)에 의해 시작됐다.

환경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던 시절, ‘청소년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한 교사의 열정과 투혼은 이제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청소년 환경단체로 성장했다.
청소년들이 지구의 환경문제를 생각하고 보다 푸르른 삶의 터전을 가꾸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고민하던 김창신 사무총장은 1997년 마침내 불광동언덕 자신의 집 대문에 <한국환경연합-영문명 그린넷>이란 현판을 내걸었다. 청소년 녹색사업의 첫 삽이자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의 로드맵이 시작되던 순간이다.
그리고 이후 십년동안 환경문제 해법에 대한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실로 놀랄만한 업적을 일궈냈다.


더 맑게, 더 푸르게, 더 깨끗하게

김창신 사무총장이 지구의 환경문제를 생각하게 된 것은 고향 제주도를 떠나오면서부터다. 아름다운 풍광의 고향과는 다른 서울의 매캐한 공기를 마시면서 그는 환경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당시 김 교사는 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일만큼 환경을 가꾸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교육부에 환경과목을 만들자는 탄원서를 내고 싶었지만 대입이라는 관문은 그의 목소리를 잦아들게 했다.

하지만 지구가 오염되고 병들어 신음하는 모습을 청소년에게 알려야한다는 생각은 차츰 소신으로 바뀌었고 외국에서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환경운동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일이 시급했다. 그가 자신의 집에 그린넷 간판을 달고 온라인 세상을 향해 선포한 것은 한 알의 밀알이 되었다. 낮에는 제자를 가르치고 밤에는 컴퓨터를 마주하고 인터넷 세상을 향해 목청을 돋우고 지구를 살려야한다고 외치고 또 외쳤다.

그러기를 3년여, 그 당시 국회에서 환경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던 김상현 전 국회의원(6선의원.당시 환경분과)을 만나면서 그의 정신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되어 전국으로 번져갔다. 남편의 소신과 열정을 곁에서 응원하고 있던 아내 박 마리아(현 한국청소년연합 총무이사)의 아낌없는 지원도 적지 않은 힘이 됐다. 안정을 보장받는 교사에서 ‘생명의 터전인 초록별 지구를 더 맑게, 더 푸르게, 더 깨끗하게 가꿔 녹색사회를 구현하자’는 환경메신저로 변했다.


국내최대 청소년 환경단체 만들어

그린넷은 2001년 환경부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다. 그리고 이듬해 우종옥 이사장(前한국교원대학교 총장)을 모시면서 보다 체계가 잡힌 운동을 펼쳐나갔다. 인터넷 신문 CNN을 창간하면서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후원회장을 맡았으며 청소년들과 유대를 더욱 강화했다. 이즈음 오프라인 활동도 다양하게 전개됐다.

김창신 사무총장은 청소년들이 환경문제를 직접 부딪치고 보면서 해답을 찾는 방법이 가장 효과가 있음을 알고 그들을 강으로, 갯벌로, 바다로 달려가게 했다. 또한 환경을 다루는 각종 테마의 법정 모의재판을 실시했고, 자원봉사활동을 펼쳐나갔다. 이런 활동을 계기로 지도교사회(회장 전용훈)가 창립된데 이어 2002년11월27일 창립 5주년대회를 열면서 명실공히 국내최대 청소년단체로 자리잡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2003년에는 새박사 윤무부 이사장 취임과 함께 그린넷 연구소(소장 최한수)도 창립됐으며 주무관청은 환경부에서 문화관광부(제443호)로 바뀌었다. 변화를 거듭한 그린넷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상생하는 글로벌한 평화의 생명공동체구현으로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단체로 자리를 굳혀 나갔음을 의미한다. 즉 인터넷을 건전한 토론과 알찬 정보가 넘치는 사이버세상으로 정보화역기능 방지를 위해 활동하는 인터넷 운동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작년에는 주무관청이 국무총리 청소년위원회로 바뀌었고, 그해 8월16일 이영주 총재가 취임하면서 이듬해 (2006년) 1월1일 법인명칭을 <한국청소년연합>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 단체를 그린넷으로 부른다.


겸손에 숨겨진 소신과 고집

김창신 사무총장은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극구 사양한다. 인터뷰 요청에 “지금은 총재님이 바쁘시니 차후에 총재님을 인터뷰해달라”며 사정했지만 본지가 원하는 것은 단체의 일꾼이므로 안된다고 맞선 기자의 설득에 만날 수 있었다.
각종 행사사진에 사무총장 사진은 없다. 그 이유는 행사의 뒷전을 챙기는 그는 사진찍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열악한 조건에서 그린넷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까지 알아주는 청소년환경단체로 키워온 그의 소신과 고집은 겸손에 숨겨져 있었다.

취재/ 최의선 편집위원
ces-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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