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아트디렉터(가람가구학교 교장)





‘사람사랑’이 흘러넘치는 캠퍼스, 그 속에 영그는 공방창업의 꿈

‘디자인은 자연이고 생활이며 친환경이자 올 곧은 정신이다’며 디자인에 철저한 바탕을 두고 가구제작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1999년 설립된 후 도제교육을 통해 150여명의 가구디자이너를 배출해낸 가람가구학교. 6명에서 많아야 열 명 정도의 소수 정예 학생을 뽑아 1년과정의 강도높은 교육을 통해 공방창업과 취업을 가능케 한다. 가람가구학교가 특별한 것은 무엇보다 제작수업에 앞서 기능보다 정신을 우선시 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있다.

“가구에 대한 확실한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삶에 있어 가구는 어떤 역할이어야 하느냐’ 하는 자신의 철학을 가져야합니다”

도제교육으로 가람가구학교를 이끄는 김성수교장(51.국민대 목조건축디자인센터 디렉트교수)은 ‘인간에 대한 배려가 가구의 생명이며 이는 디자인에서 출발한다’는 그 만의 정신과 실용성을 교육코자 학교를 만들었다.

‘디자인은 생활이며 올곧은 정신이다’

함안고교 재학 당시 나무와 숙명적 인연을 맺은 김성수교장이 82년 경기도 덕소와 대구에서 자신의 창작 ‘공방’을 마련한데 이어 일반인을 가르치는 대중학교를 설립한 것은 ‘가구는 친환경적이며, 인간에 대한 배려가 디자인에 배어 있어야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홍익대 회화과에서 그림을 전공한 작가이기도 한 김성수교장은 가구에 있어 실용성은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그가 만든 가구에는 예술의 티보다 실용성이 뚜렷하게 살아난다.

서랍장은 무엇보다 부드럽게 열리고 닫혀야하며, 식탁은 밥과 국을 먹는데 적절한 높이여야 한다. 따라서 그는 서양식 식탁과 한국식 식탁은 높이가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접시와 밥그릇은 그릇 자체의 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배려가 실용성과 결합하는 그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철저한 디자인에서 출발하는 가람가구학교는 그래서 1학기 과정중 나무토막은 구경도 할 수 없다. 대신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가구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 디자인을 그려내야 한다.

‘누가 쓸 것인가. 그리고 어디에 놓을 것인가’ 를 디자인으로 표현한 후 비로소 나무를 만질 수 있다. 김성수교장은 학생들이 목수로 멈추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에 톱과 망치를 잘못쓰는 것은 나무라지 않지만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디자인은 허용하지 않는다.


도제교육 통한 가구디자이너 교육

가구학교의 교육과정은 전문가 클래스(소자본 창업과정)와 마스터 클래스(심화과정)로 구분한다. 1학기는 발상과 표현기법등 디자인 전개훈련에 중점을 두고, 2학기는 실물작품제작, 실습공방 개방수업, 졸업작품 제작등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공방창업이나 산학협동으로 관련분야 취업이 가능하다.

가람가구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30세가 넘어야 한다.
입학조건을 30세 이상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는 “가능성이 많은 젊은 사람에 비해 30세가 지나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기에 이러한 빈틈을 채워주려는 학교방침 때문이다.

인생에 대한 배려에서 가구에 대한 배려를 더욱 느낄 수 있는 가람가구학교만의 철학을 엿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그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학교를 오갈 수 있도록 했다.
가구에 대한 취미나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 스튜디오 한 켠에 갤러리 까페 <가람스페이스>를 만들어 가람가구학교의 일부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누구나 들러 친환경 작품가구를 감상할 수 있으며 때때로 이곳에서 펼쳐지는 살롱극, 마당극을 만날 수도 있다.
취재를 마치며 필자는 이 가구학교를 졸업한 김포사람이 있어 김포에도 우리 삶을 풍요하게 해주는 공방이 생겨나기를 소망했다.

취재/최의선편집위원 ces-1102@hanmail.net

주소: 서울 강남구 도곡동 954-19 가람아트센터
문의: 02-571-9636-7
홈페이지 : www.dk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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