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응접실/김진희 (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회장





아름다운 집

당신도 지을 수 있습니다

삶의 질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으뜸 화두는 웰빙(well-being)이다. 의식주에서 의와 식은 웬만큼 웰빙문화로 자리잡혀있다. 그에 비해 주(住)는 고층빌딩과 아파트숲, 아스팔트 포장위에서 웰빙은 가까이하기엔 너무나도 먼 그대일뿐이다.

그러나 주거문화에도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웰빙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바람을 일으킨 몇몇 주인공 중 핵심 주인공은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김진희 회장이다.
새해 소망중에 내 집 갖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기자는 그들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며 신년 첫 인터뷰로 김회장을 모시기로 했다.

취재를 위해 김진희 회장에 대한 정보를 구한 결과 그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마디로 그는 나무에 미친 사람. 그리고 그 나무사랑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잘 나가는 직업(건축설계사)과 안락한 삶을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않고 한국행 비행기를 탄 것이 96년. 이듬해 목조건축디자인센터를 설립해 줄곧 목재교육에 몸 바쳐온 그 자신이 나무같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본래 한민족의 생활 문화는 조상대대로 목재문화였다. 나무와 흙으로 만든 집에서 목재가구와 목재생활 도구를 사용했고, 이런 삶의 방식으로 여유있고 예의를 중요시하는 민족성을 형성해 동방예의지국을 만들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이후 산림이 황폐화되고, 경제개발에 따른 도시화, 공업화 영향으로 시멘트 문화가 되었다. 이 시멘트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닫힌 사람이 되어갔다.

이를 염려하면서 다시금 목재문화를 일구려는 목재공학자, 건축학자, 교육학자들에 의해 목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터에 이 중심에 서있는 김진희 회장이 펼치고 있는 실사구시 교육은 때를 만났다고도 할 수 있다.
“나무는 사람을 위해 아낌없이 모두를 줍니다. 숲을 만들고, 신선한 산소를 주고, 쉼터를 만들어 지친 시람을 쉬게 하다가 끝내는 자기 자신을 몽땅 사람에게 내어줍니다.”
김진희 회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나무자랑부터 시작했다.

-김 회장님이 나무같은 분이신데 그래서 힘들게 하신 공부 아낌없이 모두 내어주시는 것 아닙니까?
“ 그 말씀은 과찬이구요, 몸에 좋고 보기에도 좋은 나무를 생활에 응용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데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야 산에 나무가 부족했지만 지금은 목재로 쓸 나무가 많지요.”

-그렇다고 나무를 마구 자르면 다시 민둥산이 되면 어쩌죠?
“그러니까 요령있게 솎아가며 베어야죠. 요즘은 목재로 쓸 나무를 집중적으로 기르니까 민둥산이 될 염려는 없습니다. 2005년 7월에 산림정책과 목재가공 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토론을 했는데 그 주제가 <산 속의 나무를 생활 속의 목재로>였습니다. 꼭 가공을 하지않고도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잘 활용해 쓸 수도 있지요. 인테리어로 쓸 수도 있고, 소품으로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이곳 기술협회에서 그런 기술도 가르치나요?
“전문적 기술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나, 목재에 대한 다양한 정보, 목재건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공부를 가르치지요.”
이곳에는 3개월의 단기코스, 그리고 1년코스가 있다. 또한 이곳에서 수료를 마치면 수료증을 준다. 협회 교육기관이 처음 생겼을 때는 건축일을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자신이 살 목재건축을 짓기 위해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 집을 직접 다 지을 수는 없지만 스스로 감독 지휘할 수 있고,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으므로 턱없이 손해보는 일은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포는 미래지향적인 도시죠. 여전히 녹지가 많아 계획된 목재건축을 짓는다면 참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겁니다. 꼭 그런 이상적인 도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김포시민 모두가 이곳에서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하하....김포에 지부를 내야할까보네요.”

한바탕 웃고, 차를 마신 후 또다시 나무이야기가 이어졌다.
기자 생각으로도 이 세상에서 나무가 가장 강인하고 저력이 있다는 생각이다. 몇 백년, 몇 천년을 한곳에서 버티고 서 있으면서 온갖 풍상을 다 버텨낸다. 그런 나무이니 건축재료로서도 가장 강할듯싶다. 아니 틀림없이 강하다. 시멘트는 시간 속에서 삭고 부스러지지만 비바람 견뎌낸 나무는 부서지지도 썩지도 않는다. 절 건축물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좋은걸 알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데는 경제가 뒷받침되어주지 못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엄청 비싸리라는 선입견도 한몫 한다. 그러나 목재도 목재 나름. 그리고 목재건축이라고 해서 몽땅 나무만 쓰는건 아니다. 한쪽 면, 거실만 나무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암튼 주거생활에도 웰빙바람이 불어왔다. 이 바람의 중심에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가 있다. 그래선지 학생들의 열의 또한 뜨겁다. 지금 이곳의 학생중에는 제주도에서 등하교하는 학생이 있다. 비행기로하는 교통비는 수업료의 10배가 넘는다. 배보다 배꼽이 커도 너무 큰데 이 학생은 결석이 없어 개근상을 타게 될것이 틀림없다. 김회장님은 나무를 좋아하면 부지런해진다고 했는데 이 학생으로도 증명이 된셈이다.

동화작가 임나라(협회 사무국장)씨의 섬세한 배려가 있어선지 수료를 하고서도 협회와 인연을 맺고 싶어해 회원 동아리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나는 팀들이 꽤 된다.또한 ,일단 수료하면 회원가입이 되므로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친교할 수 있어 삶에도 생기가 도는 잇점도 있다.
누구나 꿈꾸는 전원생활, 그 속의 아름다운 목조건물,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는 이 꿈은 이뤄질 수 있다고 속삭이고 있다.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신 분은 www.wooda.org 이곳을 클릭하면 된다)
취재/최의선 편집위원 ces-1102@hanmail.net

김포저널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