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민선4기 김포시의회가 제정하여 지난 2년간 추진되어온 김포사랑운동이 민선 5기 들어 시의회가 조례폐지를 위한 의원입법을 준비중이어서 김포사랑운동이 다시 정치적 바람앞에 놓이게 됐다.

김포사랑운동은 민선2기 유정복시장 당시 ‘내사랑 김포’운동으로 태동됐다가 민선3기 김동식 시장시절 폐지된바 있으며 민선 4기 강경구시장 시절 ‘김포사랑운동추진본부’로 부활됐으나 민선5기가 시작되면서 또 다시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내 사랑 운동’이 같은 한나라당 출신 시장간 노선과 감정에서 폐지됐다면 김포사랑추진본부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정황상 느낄 수 있다.

특히 당시 유정복시장에 대한 김동식시장의 감정으로 비롯된 것과 달리 이번 사랑본부의 폐지는 4기 시의회가 제정한 조례를 5기 시의회가 폐지하려는 것이며 5기 시의회 민주당 소속의원 전부가 서명한 것이어서 마치 정당 지지간의 갈등으로 이어져 크게는 김포 시민사회의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라 할 수 있다.

‘지역 정체성을 세우고 이웃을 사랑하자’는 운동으로 조례까지 만들어 진 사랑운동이 자체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에서 존폐를 거듭한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김포시를 대표하는 자치단체장과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가 이를 주도한다면 선거당시 “김포시를 위해 일하겠다”는 공약은 허언에 불과하다.

또 조승현의원은 조례폐지 이유에 대해 "지난 2년간 애향운동 기틀마련과 지역정체성 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하고도 ‘조직구성의 문제와 시민 공감대실패’를 문제 삼았다.

또한 사랑본부측이 김포시의회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신명순의원은 “사랑운동에 시민혈세를 쓸 수 없다.”는 분명치 않은 논리로 폐지이유를 강변했다.

이에 반해 사랑본부측은 “잘못 간다면 길을 인도해야지 이게 무슨 길들이기냐”는 반응과 함께 “그동안 사업은 김포시가 모두 승인한 사업이며 운영위원과 회원 등 5백여명의 시민들이 회비를 지출하며 자발적 참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밝히며 그동안의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즉 가장 논리적이며 객관적이어야 할 시의회가 조례폐지를 상정하고도 구체적이고 납득할 만한 근거와 데이터를 내놓지 않고 궁색한 반면 시민들로 구성된 사랑본부측이 오히려 논리적이며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있는 것에 김포시의회는 곱씹어 봐야 한다.

나아가 내달 1일 조례가 폐지된다면 유영록시장과 김포사랑조례 등 조례특위 위원장에 내정된 유승현의원은 대시민 사과를 반드시 해야 한다.

김포시 조례의 책임자인 유영록시장은 선거전까지 김포사랑운동본부 분과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유승현의원 또한 운영위원을 맡았고 지금까지 사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김포사랑운동이 현재 시의회가 폐지이유로 밝힌 것처럼 잘못된 조직운영과 시민의 혈세 또한 잘못 사용되어진 것이라면 부위원장과 운영위원으로 함께 참여한 사람으로서 응분의 책임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사과발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들의 선거를 위해 ‘애향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도덕적이지 못한 책임 또한 면할 수 없다.

민선2기에 시작된 김포사랑운동이 순수한 시민운동으로 성장했다면 그 가능성을 놓고 시민사회가 공론을 통해 존폐여부를 결정했을 것이다.

이제 2년 텃밭을 가꾸고 거름을 뿌려 토양이 형성될 즈음 밭을 갈아엎는 농부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행정과 의정’의 ‘시작과 끝’이 시민을 향한 사랑에 기초하고 시민사회가 ‘행정과 의정’에 감동한다면 그것 자체가 지역사랑 운동이다.

민선5기 김포시의회는 ‘조례폐지를 정치적 이유가 아닌 건강한 시민사회를 위한 고충에서 비롯됐다’면 이에 앞서 ‘새로운 애향운동과 시민화합 모델’을 제시하고 그 가능성을 따지는 것부터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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