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재단분규로 2년째 이사회를 열지 못하며 학교행정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는 김포대사태가 8일 조선일보 광고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김포시민의 명예도 함께 얼룩지게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학교법인 김포대학 미래발전위원회는 이날 ‘교육과학부 이주호장관님께 호소합니다’라는 광고를 통해 “2년 이상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이사회를 즉시 해체시키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시켜 줄 것”과 오는 13일 예정된 이사회를 중시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광고내용은 이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나 자신들의 회장인 미래발전위원회 권이혁회장(前교육부장관)이 “집안 父子싸움에 관심도 없고 관여할 생각도 없다”는 단호한 입장과 함께 사임을 표명한지 1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대표가 단체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고 사임을 표한 상태에서 교과부장관에게 현재 이사회를 즉시 해체시키고 13일 예정된 이사회를 막아달라고 하는 요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현재 김포대학의 이사 7명 가운데 교과부가 추천한 이사가 4명이다.

특히 교과부가 추천한 이사 4명은 당초 2명이었으나 개방이사 2명이 합의가 되지 않아 교과부가 직권으로 임명했다. 그렇다면 교과부가 임명한 이사진 전체를 해체시켜 달라는 의미인데 이사회가 잘못되었다면 교과부를 상대로 시위를 할 일이지 호소 할 일이 아니다.

김포대학 사태의 본질은 재단, 특히 대학 설립자부자의 재산분쟁이다.

현재 상태로 이사회가 열릴 경우 설립자쪽 의지대로 갈 것이라는 아들인 前총장의 우려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여기에 前총장이 주도한 미래발전위원회가 ‘범시민’이라는 접두사를 달고 있어 마치 김포시민이 김포대의 미래발전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권이혁회장의 사임의사에서 엿볼 수 있다.

양측의 분쟁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이 ‘법대로’ 하는 것이다. 현재 구성된 이사회는 법적 조직이다. 이를 막을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사회를 열고 학교정상화부터 시켜놓고 불만이 있는 부분은 다시 법에 호소하는 방법도 있다.

이사회의 파행이 김포대학과 통진고등학교 행정의 발목을 잡고 학생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무엇이 미래발전이며 교과부를 상대로 무엇을 호소하려 하는가.

재단은 시민을 동원해 자신의 입장을 유지하게 만들려고 할 것이 아니라 부자지간의 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더 이상 편가르기와 자신에 동조하는 시민들을 끌어들여 ‘학교를 위해 행동한다’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

통진고등학교 학부모를 비롯한 김포시민이 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시민이 나서기 전에 학교행정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교육사업을 하는 재단측의 최소한의 양심이다.

<본지발행인>

김포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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