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자: 2006-10-25



김포시.외국인근로자 ‘배타적관계’에서 ‘협력관계’ 정립
외국인근로자 ‘민간외교관’ 인식 전환
25일 김포시 외국인근로자 송년잔치 마련

김포시가 외국인근로자에 대해 배타적 또는 방관자적 입장에서 산업파트너로 인정하려는 정책적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3D업종이 대부분인 김포시내 산업현장에는 한때 외국인근로자가 1만5천여명이 이르렀으나 현재는 5천여명이 평택또는 안산등지로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교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원과 보호활동이 금년들어 김포시를 비롯한 행정관서로 이동, 공적인형태로 전환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점차 열악해져가는 김포시의 기업상황과 맞물려 침체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회복하는데 외국인근로자가 배타적관계가 아니라 협력관계임을 인식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김포에서 몇 년간 생활한 외국인근로자를 통해 전체적으로 한국과 김포에 대한 위상을 새롭게 하려는 ‘민간외교관’으로 인식전환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각급 기관장 외국인근로자 위로
지난달 25일 김포시에서는 이같은 화합을 다지는 의미로 각급 기관이 준비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송년잔치가 마련됐다.
크리스마스를 기해 김포외국인근로자의 집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김포시와 김포시상공회의소가 후원, 공적기관이 개최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첫 번째 행사로 기록됐다.
러시아권, 아시아권 외국인근로자 2백50여명이 참여한 이날행사는 최병상 김포예총회장의 사회로 우리나라의 민속공연과 외국인근로자의 노래자랑, 저녁식사로 이어졌다.
이에앞서 개회식에서 이용준시의회의장은 “우리기업을 위해 희생하는 외국인근로자는 어려움속에서도 경제발전을 위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숨은 공로자로 소중한 우리의 일원이라 생각한다”며 평가하고 “일부 업주의 횡포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위로를 전했다.


2개국어 통역 국제행사 면모갖춰
이어 김철규 김포시 상공회의소회장은 “세계는 하나의 공동체로 민족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한가족이란 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한국경제를 위해 공헌하고 있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편 신광철경제교통국장이 대신한 김동식시장은 축사를 통해 “정든 고향을 떠나 김포 산업현장에서 송년을 맞이한 근로자의 노고에 감사하며 오늘을 계기로 김포시는 외국인근로자를 민간외교관으로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각급 기관장의 축사는 그동안 외국인근로자의 집이 8년간에 걸쳐 주최한 문화탐방, 한국문화 알리기, 무료진료 등에 이어 김포시가 마련한 문화탐방, 한글교실, 보건소 무료진료등이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간헐적 행사에서 공동관심사로 구체화하는 기회로 의미를 남겼다.

‘한국문화’주제 내국⋅외국인 한마당
특히 각급기관장들의 축사는 이희석씨(영어)와 배병호선교사(러시아어)에 의해 유창한 그들의 모국어로 통역되어 국제행사로서 손색없는 면모를 갖추었다.
2부 축하공연은 경기민요와 한국무용인 교방춤과 진도북춤이 공연되어 외국인근로자들에게 한국문화와 정서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편 김포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연주를 맡은 외국인근로자 노래자랑은 9개팀이 참여해 김포에서 근로를 통해 확인한 우리의 대중문화를 흥겹게 전하며 서로 다른 국적이지만 한국노래로 즐겁게 동화됐다.
몽골국적 가나씨 1등, 9개팀 경연
노래자랑 결과 몽골국적의 가나씨가 하루라는 노래로 1등을 차지했으며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샤크버스(초교 1학년)가 곰세마리를 불러 2등을 차지했다. 그리고 3등은 중국국적의 근로자가 동반자를 불러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어 참여자와 곡목은 ▲방글라데시 스림 ‘좋아좋아’ ▲몰드바 국적 일리야 커띠야 ‘기쁘다 구주오셨네’ ▲몽골국적 민데 ‘유행가’ ▲몽골국적 여자근로자 ‘아리랑’ ▲중국국적 김정희씨와 우즈베키스탄 안젤라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의 노래가 이어졌으며 모든 참석자가 우리민족의 정서가 녹아있는 아리랑을 함께 합창하며 한가족임을 느꼈다.

곽종규기자 gyoo@gimpojn.kr

04.12.28

곽종규  -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