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성인남여 1,005명과 사회복지관련 실무자 4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일반시민들은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교육’을 꼽았다.
개인의 특성과 자질이 무시되고 ‘대학입시’로 대별되는 교육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온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그리고 대학입시를 향한 교육은 지역적으로 심한 편차속에 불균형을 형성하며 인구이동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한지도 오래됐다.

김포시의 경우 오랜 농촌사회에서 도시지역으로 진입하며 인구가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으나 ‘교육’이 이유가 되어 다시 떠나가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김포신도시를 비롯 각종 택지개발을 앞두고 있는 김포시는 ‘교육’이 도시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김포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김포, 신도시이후 교육여건 변화 대비해야

교육환경 개선안될시 대규모 지역개발 무의미

他신도시 입주후 2년 교육여건·욕망 급속히 변화

김포교육의 커다란 분수령은 오는 3월 김포외국어고교(교장 조한승·설립자 전병두) 개교에서 시작돼 김포신도시 입주를 시작으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던 기존의 고교에 비해 김포외고는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경쟁을 통해 선발됐다. 김포외고의 개교는 교육관계자의 입장에 따라 다소 찬·반의 논란은 다소 있었으나 학부모들의 관심과 기대는 김포교육에 대한 불만과 갈증을 표현했다.

따라서 김포외고는 일차적으로 김포교육의 질적 향상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은 어렵지 않다. 더욱이 입학경쟁률에서 수도권 특목고중 상위그룹을 형성한 김포외고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전국 21개 특목고 가운데 최소한 중·상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예측은 오는 4월 전국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학교의 성적순위가 드러나면서 다소 영향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전국 21개 특목고중 김포외고가 어느정도에 위치하느냐가 김포외고의 향후 경쟁력은 물론 김포교육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포교육 현주소 점검이 과제

이와함께 김포신도시로 인한 대규모 인구유입은 김포교육의 질적변화를 유도할 것이다. 교육관계자들은 “평균 신도시입주 2년후부터 지역내 교육여건이 변화됐으며 7년 정도에 이르면 기존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교육환경이 변한다”며 기존 신도시를 예로 들고 있다.

그렇다면 김포교육은 현재 농촌형 교육환경에서 김포외고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 신도시 입주가 완료하면서 교육환경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예측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교육자체의 변화에 따른 결과물이라기보다 인구사회학적 변화에 따른 결과로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유입인구의 기대와 열망에 따라가지 못할 경우 자칫 탈 김포 현상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김포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해야 할 과제이다.

일선 교육전문가들은 시급해 개선돼야 될 김포교육의 문제에 대해 크게 세 가지를꼽고 있다.

교육정보 왜곡 심하다

첫째는 ‘교육정보의 왜곡이 심하다’는 것이다. 현재 학교를 비롯한 입시기관은 학생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 앞서 학부모의 높은 목표선정과 자의적 표현으로 학생들을 실험대상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입시를 포함한 교육정보가 말하는 사람 편의에 따라 전달되는 사이 교육의 일차적 수혜자이자 직접적 대상인 학생들은 올바른 교육정보에서 배제되며 희생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은 ‘교육현장에서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 또한 왜곡, 학생의 수준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판단착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김포외고가 김포에서는 최고 수준의 학교가 될지 모르지만 전국의 특목고와 비교, 중·하위권으로 평가될 경우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이 오지 않는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학교에서 몇 등이니 안심한다가 아니라 곧 전국의 학생속에 자신이 위치한 수준을 제대로 판단하고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은 올바른 교육정보시스템 속에서 학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학생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 지도’하는 체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교육수준이 미래다

둘째는 초·중등 학생에 대한 미래다.
일산과 목동, 분당 등 대규모 아파트를 가진 지역의 경우 초·중등 학생을 둔 학부모의 경우 ‘여러가지 방법을 선택, 어느 수준까지 올랐나’를 판단하는 반면 김포지역은 ‘어느 학원에 다니는 것’이 만족의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초교육 수준에 대한 평가와 향상에 앞서 ‘학부모의 만족’이 결국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이 모든 학습의 기초를 잡아야 할 때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학교성적만 확인할 경우 중학교때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초등학교부터 학생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결국 김포교육이 갖는 경쟁력이며 이때부터 김포가 가질 신도시이후 교육여건 변화에 대비하는 길이다. 현재처럼 학습능력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된다면 신도시이후 김포교육에 대한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

<곽종규기자 gyoo@gimpoj.com>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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