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김포쌀 위기인가



작년 김포쌀 월곳,하성주민 1년치 양식재고

조합원 판로초소..... 신김포농협 50%이상 외면

쌀값 지속적 하락 친환경 유기농 유일한 대안



대곶면 율생리 농협창고에서 벼상태로 잠들어 있던 2004년산 벼 420톤(3,775가마)이 작년 10월 대북지원용으로 구입됐다. 그리고 올해 작년보다 다섯배 증가한 2천톤의 벼가 팔리지 못하고 농협창고에 또 보관신세를 지게 됐다.

벼 420톤은 쌀로 환산할 경우 3,775가마로 월곶면 주민(6천명) 50%가 1년간 먹을 양식이다. 그리고 올해 다섯배가 증가한 ‘팔리지 못한 쌀’은 2천톤에 18,000가마로 월곶과 하성면 주민(16,000명)전체가 1년간 먹고도 2천가마가 남는 분량이다.
김포쌀 판매부진이 심각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김포쌀의 심각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김포시 농민회(회장 최병종)는 시청앞 광장에서 농업회생과 농민생존권을 위한 농민대회를 가졌다. 3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농민시위는 ‘정부는 농업을 포기했다’며 토로했으며 “생산한 벼의 50%이상이 판로 없이 썩어가는 상황에서 농업을 회생하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였다."고 호소했다.

농협창고에 월곶과 하성면 주민전체가 1년간 먹고도 남는 량의 벼가 판로를 잃고 보관중인 현실에서 농민들의 주장은 당연함을 넘어 해법 찾기에 시민전체가 나서야 하는 절박감을 남겼다.
이어 농민들은 김동식시장과의 면담을 갖고 “시청·시의회·농민이 참여하는 ‘농업회생 대책위원회’ 구성과 쌀 소비 및 판매를 위한의 대안마련을 요구”한데 대해 김포시는 “농특산물유통대책분과위원회를 확대개편하고 관계자가 모두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28일 농특산물유통대책분과위원회가 열렸다.

하지만 21명의 농업관계자, 공무원, 아파트관계자 등 21명이 모여 가진 김포시 농특산물 유통대책분과위원회는 아쉽게도 근본적인 문제에는 접근조차 못하고 농업을 위한 예산지원과 아파트 직거래 등 현상에 머물렀다.


작년도 김포쌀은 17만원에 거래되다 올해 15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리고 수입쌀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쌀값하락은 어렵지 않게 예견되고 있다, 그리고 농협 창고에는 점점 많은 벼들이 쌀로 변하지도 못한채 시들어가는 상황에서 아파트직거래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되지 못한다.
김포시의 쌀대책은 크게 2개 부분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김포시는 전체 식부면적 전체 8,300만평 가운데 2,200만평이 쌀생산 면적으로 이중 통진 5개지역에서 27,800톤이 생산되지만 양촌RPC가 받아줄 수 있는 한계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200톤에 불과하다. 이유는 판로가 없고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추곡수매가 폐지된 상태에서 소포장과 규격화가 쉽지않은 정미소마저 판로에 장애를 겪자 신김포농협 산하 조합원은 갈 곳이 없다. 하지만 신김포농협은 각 지역창고를 농기계보관 창고로 활용하면서도 정작 보관을 필요로 하는 농민쌀은 받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김포농협의 답은 간단하다 받아두어도 판매가 되지 않는다는 것.

반면 김포시는 신김포농협에 꾸준한 지원을 해왔다. 2001년부터 양촌RPC에 지원한 금액은 △01년 5천만원 △02년 1천3백만원 △03년 1억3천만원 △04년 8억원 △05년 3천만원. 그리고 지난달 28일 김포시는 농특산물유통대책분과위원회를 통해 양촌RPC에 고품질쌀 가공시설을 위해 1억5천만원을 지원한다며 이를 김포쌀 대책으로 제시했다.

신김포농협 산하 조합원이 “신김포농협은 조합원을 위해 앞장서기 보다는 금융거래를 통해 자신의 이익에 더 급급하다”는 지적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같은 지적은 생산한 쌀이 판매되지 못해 생존권을 호소하는 조합원이 출자한 농협의 조합장과 전무는 급여 8천7백만원에 경비성 급여를 포함하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반면 재배면적이 점차 줄어가는 고촌면은 금년도 자체예산을 마련 저온저장고를 마련하고 계약재배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김포농가 현실은 현상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가능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 함께 유기농을 비롯 기능성 생산을 위한 재배방법을 개선, 농가에 확산하고 대체농법의 전환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운양동에 소재한 (주)진평(대표 심명수)는 셀레늄이 함유된 쌀을 생산, 판매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며 강화 길상농협 유모씨 김모씨는 같은 셀레늄 농법으로 가마당 35만원에 판매해도 쌀이 모자란다 한다.

아울러 강화 길상농협은 관내 일우유기농산에서 생산한 수도작 전용퇴비로 친환경농법에 의한 쌀을 생산 25만원이상 판매하고 있다. 길상농협은 올해 1백만평을 계획하고 일우측에 주문을 협의했다고 한다. 3년간 수도작 전용퇴비를 사용한 길상농협 쌀은 친환경 쌀을 인정받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도작전용 퇴비를 개발한 일우유기농산 장근풍대표는 “연 60만포를 생산, 강화, 구미, 의성에서 80% 이상을 구입하는데 반해 김포는 소수 수도작과 밭작물을 위해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친환경, 유기농에 이어 기능성 쌀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장에서 일부 금쌀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김포 쌀이 경쟁력을 가지기는 어렵다. 관행에 젖은 농업행정에서 탈피하는 것이 우리 쌀농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길이다.




인터뷰/장근풍 일우유기농산대표

국내유일 수도작전용 퇴비개발

일반농가 친환경 유기농 재배 가능케 해

특허개발후 8년간 대학⋅현지영농서 검증

김포시 하성면 소재 일우유기농산은 축분과 톱밥을 이용한 수도작 전용퇴비를 개발한데 이어 2년에 걸친 대규모 현장적응에서 성공적결과를 얻어 친환경 유기농법의 문을 열었다.
축산분뇨에 대한 해양투기가 규제되는 가운데 수도작 전용퇴비는 환경문제를 해소하며 유기농 수도작을 도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97년 벼농사전용 유기질 퇴비 ‘조은쌀’을 개발, 특허청으로부터 복합토양개량제로 특허(특허번호 제0237319)를 받아낸 일우유기농산은 이후 2년간 서울대 생명과학연구원과 단국대 생명자원과학부에 위탁, 수도작 적용평가와 적응시험을 거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허인정에 이어 국내 대학연구소에서 품질을 확인한 이후 일우유기농산은 다시 전국 농가를 상대로 2차례의 검증을 통해 ‘축분과 톱밥’을 이용한 ‘조은쌀’이 친환경유기농 퇴비로 가능함을 확인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한 수도작 전용퇴비로 알려진 ‘조은쌀’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주지않고도 평년작 이상의 소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일우유기농산은 대학연구소의 1차 검증후 2003년 김포친환경 유기농연구소에 위탁, 김포시 3개소를 비롯 강화, 고양, 파주, 남양주, 전남고흥 등 6개도시 15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제 영농에 적용한 결과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평년작 삼배출(2백평당 3가마)를 기록했다. 이어 장근풍 일우유기농산대표는 본격적인 상품화를 앞두고 다시한번 현지검증에 착수, 작년도말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2004년 현지적응 시험은 김포시 4개지역, 강화군 12개지역, 화성시 4개지역, 구미시 16개지역, 전주시 3개지역, 평택시 2개지역, 양평군 2개지역 등 7개시 43개 지역을 대상으로 추청벼(19개지역), 일품벼(5개지역), 동진1호(4개지역) 등 12개 품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에 현지농민들로부터 생육과 수량에서 인정받았다.

수도작 전용퇴비 ‘조은쌀’은 모낼 때 한번만 시비하면 수확시까지 화학비료와 농약이 전혀 필요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이 가능한 제품이다.

Journalist 곽종규 gyoo@gimpo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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