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로 인간세상이 시작되었다는 성경을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는 살면서 말의 힘을 경험하고 산다. 치명적인 말 한마디에 사람이 죽는 일도 있고, 시의 적절한 한마디 말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도 한 일을 우리는 지켜볼 수 있었다. 이렇게 거창하게(?) 비유하지 않더라도 말을 때와 장소에 맞게 잘한다는 것은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지혜로 잘 살 수 있는 비결이 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듣기 싫은 말보다는 듣기 좋은 말로 상대를 기분 좋게 하면 그이는 물론 말한 자신의 기분은 더욱 좋아진다. 우리가 쓰는 말 중에 남녀노소 누구나 싫어하는 말이 있다. 그건 “늙었다.”라는 말이다. 젊은 나이의 사람에게 ‘왜 그렇게 늙었느냐?’고 하면 따귀 맞을 일이고, 정말 늙은 노인에게 ‘늙으셨네요.’하면 정직한 말임에도 혼줄 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만나는 사람에게 “건강해 보인다.” “분위기가 좋아졌다.”등등의 말인사를 하는데, 이게 지나치면 맘에 없는 소리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으니, 말을 적절하게 잘하고 사는 일은 쉽지가 않다.
꼭 사용할 수밖에 없는 말이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더욱 많이 쓰게 되는 단어 중에 <노인>이 있다. 헌데 이 단어는 “늙었다.”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유쾌한 말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노인을 대접하는 호칭인 “어르신”을 많이 사용하고, “실버” “시니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늙은 사람이라는 ‘노인’을 다른 표현으로 풀어보면 인생을 많이 산 삶의 경험자이다. 이 세상에 경험이상 탁월한 지혜가 어디 있을까?
철학에서도 경험철학을 제일로 치듯이 우리는 삶을 먼저 경험한 노인에게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도록 해야 할 시기에 와있다. 말하자면, 노인을 경륜이 많다는 의미로 <경륜인> 혹은 <경험자>라는 뜻의 표현 말이다. “경륜인” “경험인” 귀에 쏘옥 들어오지 않고 어색하긴하나 부르다보면 친숙해질 수도 있고, 다른 대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최의선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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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가장 존중하는 김포시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