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자: 2006-10-25



“오늘은 7개 팔았어. 3-4만원 정도 벌었나 봐“
영등포 로타리시장에서 태극기 노점상을 끝내고 오후 8시 무렵 김포로 돌아온 김두섭(74) 前의원은 기자에게 “선물이다”며 태극기 하나를 내밀었다.
“국회의원도 태극기를 잘 안다는 세태야. 한 번이라도 더 태극기 보며 나라 생각하는 마음 가지라는 캠페인이지 이것 팔아서 돈 벌 생각은 하지 않아.”라는 김두섭 전의원은 “촛불집회, 반미시위 등을 보면서 애국심이 점점 사라지는게 걱정돼 시작한 일이다”며 태극기 노점상을 시작한 배경을 전했다.
지난 92년 14대 총선 당시 국민당 후보로 김포에서 출마, 8전9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金 전의원은 지난 4월 열렸던 17대 총선에서 74세 최고령 후보로 12번째 출마해 11번 낙선째 낙선했다. 총선을 끝내고 한 달 뒤 金전의원은 한 무더기의 태극기를 안고 영등포시장 노점으로 향했다.
“5월24일 시작했으니 딱 5개월 됐네”라는 金전의원은 “김포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영등포가 태극기 달기 캠페인하기에 좋은 곳이어서 영등포 시장을 선택했으며 돈이 없어 노점으로 시작했다”고. 이렇게 시작한 일은 전직 국회의원 이력에 ‘태극기 노점상’이란 이색적인 경력을 추가했다. 물론 초기 가족들의 반대가 상당했지만 좋은 뜻으로 몸 움직여 일하는 게 제일좋은 장수비결이란 생각에서 굽히지 않았다.
아침 7시면 영등포로 향하는 그는 오후 7시까지 노점을 지킨후 돌아오기까지 그는 양복과 넥타이를 풀지 않는다. 내 몸가짐이 먼저 단정하지 못하면 사람들이 태극기를 사러 오겠냐는 생각 때문이다. 요즘 그는 한 장 1만원에 팔던 태극기를 7천원으로 내렸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달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란다.
金전의원의 태극기 홍보에 이젠 주위에서 알고 찾아오며 전직 국회의원 신분이 알려지면서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처음 얼마간 하나도 팔지지 않던 태극기가 요즘d에는 하루 7-8개 정도는 팔린다.
“헌 태극기를 가져오는 사람에겐 이유 물문하고 새태극기로 바꿔준다”는 金전의원은 “태극기 잘 달지 않는 국회의원 전원에게 한 장씩 소포로 보내고 싶다”고.

/‘노점차려 태극기 파는 前국회의원’ 태극기와 만국기, 그리고 태극기 배지가 진열된 좌판. 金 전의원은 영등포시장 노점에서 하루 10시간 꼬박 ‘태극기 보며 나라 생각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곽종규기자

04.10.28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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