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설립된 지 만 10년을 맞이하는 김포발전연구소가 스스로의 무관심으로 김포시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역할과 전문성을 의심받고 있다.

98년 9월 김포시는 2억원을 출연, 김포대학과 공동으로 대학내 김포발전연구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58건의 연구과제를 진행하며 5억5,180만원의 연구용역비를 지급했으며 금년에도 3천여만원의 예산이 잡혀있다.

년 평균 5천여만원의 세금이 김포발전연구소로 들어가고 있지만 2007년 멈춰버린 연구소 홈페이지는 대외적인 명예실추와 함께 존재의미에 강한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김포발전연구소는 행정관련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과 연구소이름이 주는 이미지로 인해 김포시를 대표하는 연구소로 인지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각종 연구데이터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기도 하지만 기다리는 건 ‘놀라운 실망감’ 뿐이다.

김포발전연구소 홈페이지는 김포대학내 산학협력단 홈페이지내 마치 부끄러운 듯 숨어있다. 그래서 홈페이지가 넘쳐나는 웹세상에 김포발전연구소를 입력하면 나타나지 않는다.

김포시를 대표하는 연구소 홈페이지가가 일반인 블로그 보다 못하며 운영이 초등학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부를 살펴보면 ‘놀라운 실망감’은 ‘분노’로 바뀐다.
자료는 부실하다는 표현조차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그동안 58건의 연구과제를 실행했다고 하나 홈페이지에는 2005년 수행한 ‘김포시 관광객 유치 활성화 방안’ 단 한 건이 샘플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

짐작컨대 ‘이러한 논의절차로 연구용역을 수행한다’는 홍보용으로 보인다. 그것을 살펴보면 연구가 아니라 학문적 사기에 가깝다.

목차는 논문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실제 내용은 인구 사회학적 현황이 대부분이며 이것마저 참고문헌 배끼기 일색이다. 대학생 보고서보다 못한 논의과정을 가진 글이 김포시 대표 연구소의 유일한 연구과제 샘플로 방문객을 맞이할 정도라면 나머지 연구과제는 논의할 가치도 없다.

그동안 연구용역한 제목과 연구진은 있으나 관련 자료와 결과는 일체 공개하지 않으며 공개자료실을 통해 단 한건의 샘플만 올려놓은 것은 ‘이만한 연구를 했으니 많이 이용하라’는 장사치의 과대광고와 다름 아니다.

이는 김포발전연구소가 김포시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는 셈이며 김포시는 ‘연구용역을 수행했다’는 면죄부를 위해 사기에 동의하는 꼴이다. 바보들의 행진이다.

물론 김포시는 중요하고 대규모 용역에 비해 건당 5백여만의 적은 용역비로 연구를 수행해 줄 곳으로 김포발전연구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구과제에 대해 진지한 고찰없는 연구는 연구자료로 쓸 수 없이 책꽂이용이 될 가능성도 높다.

김포시는 김포발전연구소의 현재 체제를 전면 확대 개편하든지 아니면 이를 폐지하고 김포시 공직사회내 50여명의 석자학위자들로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분야별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예산절감과 함께 김포시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길이다.
<곽종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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