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자: 2006-10-25



항해도중 암초에 걸린 비상상황

관내 수출기업 달러급락에 고유가 ‘휘청’

“급락하는 달러와 이어지는 고유가로 대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납품가에 떠넘겨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월곶면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박모 대표의 호소다. 점점 어려워져가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호소하는 표현이다. 그는 또 “나만 살자고 하면 둘 다 죽는다”는 공생기업문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단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간 국내경제가 첫 고비를 맞고있다. 대외적으로 유가와 원자재가격 폭등압박을 받고있고 안으로는 주가폭락과 환율하락이 경기회복심리를 위축, 기업의 수출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통진읍 고정리에 소재한 성용하이테크 이한중 대표는는 “물론 어렵지요. 하지만 이럴 때를 대비, 하이테크 기술개발에 투자를 지속해왔으며 높은 가격 경쟁률로 손해 폭을 최소화 하고 있다.”며 환율하락이 주는 고비와 스스로 극복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또한 통진읍 가현리 소재 (주)삼보 엄상욱부사장은 “순조로운 항해도중 암초에 걸린 비상상황이다”며 “외한보험으로 수습시간을 벌어 놨지만 장기화를 대비, 신제품등 기술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1,000원 밑을 유지할 경우 금년도 수출증가율은 한자리 수에 머물 것”이라며 수출증가율이 떨어지면 성장률도 동반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31일 미국 달러화 매물이 끊임없이 쏟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96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달 25일 연중 최저치(968.9원)를 밑돌 뿐 아니라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 4일(961원) 이후 8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이 234개 중소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체들은 “원ㆍ달러환율이 평균 929.9원 이하로 떨어지면 수출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상반기 첫 고비로 환율하락의 장기화는 확실한 대비를 못한 중소기업에게 생존을 위협하는 직격탄으로 날아오고 있다.
김다빗 기자 davad@gimpoj.com

06.2.12

김다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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