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기도 교육감을 처음으로 주민의 손으로 선출하는 투표소 현장은 조용한 침묵으로 일관, 사교육 범람에 공교육 위기를 염려해왔던 그간의 분위기와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 투표율 12.3%, 김포시 투표율 12.2%. 사상 최저의 투표율은 높은 교육열과는 정반대 모습을 나타냈다. 평소 우리의 교육열이라면 내손으로 뽑는 교육감은 어느 정치권의 선거보다 높은 관심이어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평소 염증이 난다는 정치권에 대한 관심보다 낮다는 비유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투표소는 침묵을 일관했다.
하루 대부분 시간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처음으로 공교육에 대한 입장을 표현하는 자리에 아이들의 부모는 모두 없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교육정책을 비난하던 부모들은 그 순간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투표장 앞까지 왔다가 ‘에이 귀찮다 그냥 가자’ 는 눈빛으로 되돌아가는 시민도 있었다. 또 투표를 하면서 ‘누구를 뽑아야 하지?’라는 무관심한 투표도 있었다.
공휴일이라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것은 그리 큰 이유가 되지 못한다. 국내 선거사에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선거는 이번뿐이었다. 근무를 위해 투표시간도 배려됐다.
결국 사교육에 길들이진 시민들은 사교육을 비난하면서도 공교육을 살릴 의지가 없다는 것 투표율 12.3%로 보여줬다.
이쯤 되면 아이들은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아침 등교를 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리고 교육개혁을 부르짖으며 당선된 김상곤 교육감은 짦은 1년2개월 임기동안 어떠한 의지로 경기 공교육을 바로세울 것인가. 투표장의 썰렁한 분위기는 선거가 끝난 후 더욱 심한 우려만 만들고 있다.
김재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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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가장 존중하는 김포시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