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규 칼럼

지난 24일 김포시의회가 100번째 임시회 기념 케익을 자른 날 정왕룡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김포시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다’며 경인운하 착공보류와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백척간두는 ‘대나무 백마디 끝에 서있는’ 위기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사자성어다.

정왕룡의원께 제안드린다.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논리과 열정을 보인 모습에 경의를 표하며 작금의 김포가 ‘백척간두의 위기’라면 의회에만 계시지 마시라.

당장 경인운하 김포터미널이 들어오는 전호리로 달려가 삭발과 단식으로 김포를 '백척간두 위기’와 맞바꿔야 하지 않는가.
최소한 그것이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김포를 구하려는 진정성이다.

정왕룡의원은 주민투표를 주장하며 그전에 경인운하 착공은 불가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에대해 김포시민, 최소한 고촌면민의 찬반의사를 묻자고 했다.

현재 해사부두는 김포시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대하고 있고 김포터미널에 대해서는 위치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가장 반대가 심한 고촌힐스테이트 주민들도 김포시와 입장이 같다. 즉 경인운하는 지지하지만 ‘김포시에 피해가 우려되는 해사부두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의원은 주민투표를 제안하며 어디에 어느정도 주민이 무엇을 반대하는지 살펴봤는가.

그리고 또 정왕룡의원께 묻는다. 지역현안이며 스스로 백척간두의 위기라 표현한 사안을 두고 강경구시장과 한번이라도 협의해 봤는가.

특히 핵심적인 반대지역인 고촌현대에 유정복국회의원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유정복의원과 협의하면서 정부부처 관계자가 참여하는 T/F팀 구성을 끌어냈는데 정의원께서는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를 감독하는 건설해양위 소속 유정복국회의원과 한번이라도 머리를 맞대어 봤는가.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돌출된 행동은 김포를 위한 충정이 아닌 계산된 정치적 행동으로 비판받는 것이다.

특히 1일 2천여명의 고촌주민이 모여 해사부두 반대를 외치는 자리에 지역구 시의원이면서 김포시의‘백척간두 위기’를 염려한 정의원은 왜 함께 자리하지 않았는가.
“참여해 달라고 연락을 드렸다”는 비대위측의 말은 또 무엇인가.

반대시위에 참여한 강경구시장은 “수자원공사가 보내온 관리계획변경안을 반려했다”고 밝히며 해사부두 반대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한 한 칼자루는 김포시가 쥐고 있다. 아니 정의원을 비롯한 시의회가 칼자루의 주인공이다.

만약 관리계획변경을 시의회와 김포시가 끝까지 거부하면 해사부두는 물론 김포터미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무기를 갖고도 예산을 낭비하며 주민투표를 주장하는 비경제성 주장에 그래서 더욱 동의할 수 없는 것이다.

정왕룡의원, 그만 백척간두에서 내려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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