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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모 2일 교복브랜드 4개사 검찰 고발
김포운동본부, 관내업체 협상 10% 인하 결정
중, 고등학교 교복가격 거품과 사회적 저항이 신학기마다 매년 되풀이 되어온 가운데 이달 초 김포시내에서 교복거품빼기 운동본부(본부장 김태선)가 구성된데 이어 관내 3개 교복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4일부터 10%인하 판매에 합의했다.
지난달 29일 사우동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경실련,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김포지회,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사우고등학교운영위원회, 유영근도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교복거품빼기 운동본부가 발족됐다. 그리고 5일후 김포교육청 주선으로 이뤄진 업자와의 간담회에서 10%인하를 끌어내 짦은 기간내 성과라는 점에서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교복거품 현상과 사회적 저항이 서로 비례한다는 점에서 교복거품빼기운동본부의 활동을 기대하며 문제점과 사회적 저항, 대처방안 등을 되짚어본다.〈편집자주〉
교복가격의 거품
엘리트, 아이비클럽, 스마트 등 대기업이 제작한 교복은 한 벌당 25만~30만원. 여기에다 코트까지 합치면 웬만하면 50만원에 육박해 중저가 성인 남성정장 한 벌과 맞먹는다.
특히 최근 서울지역 특목고의 교복 한 벌 값이 70만원에 달하며 하복과 체육복까지 합하면 학부모들은 학생 1명당 100만원 가까운 돈을 연간 교복비로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한 벌당 25만~30만원하는 교복에 들어가는 실제 원가는 8만~1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원가대비 거품이 큰 이유에 대해 시민단체는 “메이저 3사의 교묘한 상술과 교육당국의 무관심이 빚어낸 합작품이다”고 지적한다.
특히 교복사의 복잡한 유통구조(본사-총판-대리점)와 인기연예인들의 TV 광고비는 가격폭리와 직접 연결되고 있다.
유동구조의 경우 중간 유통단계인 총판만 없애도 20% 가격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대기업은 총판업자들의 반발을 의식, 소비자에게 그 비용을 전가시키고 있다.
이와함께 교복사들은 인기 연예인을 등장시켜 '허리를 쪼여주는 콜 셋 기능' 'S라인 책임진다' 는 패션위주와 ‘아토피를 예방하고, 비만을 억제한다’는 과장광고를 통해 교복 취지에 벗어난 고가 교복판매에 혈안이 되어 왔다. 여기에 MP3 등 판촉비용과 재고비용마저 신규 교복 값에 반영하다보니 대기업 교복 값은 고공행진을 할 수 밖에 없다.
반면 '브랜드 교복'이 아니면 왕따를 당하기도 하는 교실 내 병리현상은 대기업 고가교복의 거품을 확대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MBC ‘불만제로’는 지난 5일 ‘값비싼 교복’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코르셋 지퍼에 매직포켓, 라이크라원단에 탈부착 조끼까지 등장한 신상품 교복들이 등장, 2년 전에 비해 무려 3만 원에서 5만 원까지 올랐다.”며 가격상승의 원인과 거품유무를 집중 추적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했다.
공동구매 위한 입찰 쉽지 않다
국내 교복시장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지난 2007년 연간 4천5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공개입찰을 통해 교복을 공동구입 할 경우 학부모들은 연간 2천25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다.
하지만 교복 공동구매를 위한 공개입찰은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일선 지역교복 생산업자들은 “원단은 차이가 없는데도 학교측이 단지 번거롭다는 이유로 공동구매를 기피하는 것과 브랜드사의 공동입찰 방해행위, 브랜드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만든 결과다”고 지적했다.
지방의 모 학교의 경우 공개입찰을 통한 공동구매한 결과 최고급 원단으로 동복(상의, 하의, 와이셔츠, 넥타이 각 1벌)을 10만 5000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비클럽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24만원 안팎이었던 교복값이 올해는 19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공동구매한 학교의 2배 가격에 이르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SK네트웍스, 아이비클럽, 엘리트베이직, 스쿨룩스 등 4개 메이저 교복업체와 각 판매대리점 등의 가격담합 여부 및 학부모들의 공동구매에 대한 입찰 방해 행위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보호원과 공정위 등에는 ‘1벌에 최고 70만원’에 달하는 교복 가격에 항의하는 학부모와 관련 단체 등의 민원 수십 건이 제기된 상태다.
교육부도 학부모들이 ‘공동구매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경우 가정통신문 발송, 견본품 전시공간 제공 등 최대한 지원해 줄 방침이다.
시민단체, 4대 교복업체 검찰 고발
학사모…‘원가 9만원짜리가 28만원’
시민단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지난 2일 "국내 교복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대형 교복업체 4개사가 가격담합으로 물가상승률 대비 3배 이상 교복값을 올리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해 왔다"며 스마트 등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엘리트베이직, 스쿨룩스, 아이비 등 3개 사도 함께 고발됐다.
학사모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가 9만원짜리 교복이 지난해에 22만원이었고, 올해는 28만원이 됐다"며 "정부와 교육부가 나서서 교복값의 거품을 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총, '교복값 안정화운동' 전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사모의 검찰고발을 계기로 △교복값 동결 △교복공동구매 △교복 물려주기 등 '교복값 안정화 3대 운동'에 들어갔다.
교총은 "전국의 18만5천명에 달하는 교총 회원이 교복값 안정화에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단체 및 시민ㆍ사회단체와 연계해 교복값 안정화 3대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시민저항…업체 잇따라 가격 인하
시민단체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저항에 대해 가격 담합 논란을 빚었던 학생복 업체들이 이달초 교복 출고가격을 잇달아 내린다고 발표했다.
스마트 학생복은 지난달 30일 출고가격을 인상 전 가격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스마트는 올해 초 14%가량 신학기 교복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스마트 남녀 학생복은 지난해 소비자가격인 22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비클럽도 교복 출고가를 2007년도 수준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교복전문 쇼핑사이트 거품뺀다
교복 거품 논란이 거센 가운데 마케팅비와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여 시중가의 최고 50%까지 가격을 낮춘 교복전문 쇼핑사이트가 출현하고 있다.
GS이숍은 5일 ‘교복 전문숍’을 열고 교복값 거품 빼기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GS이숍은 국내 최초 온라인 교복업체인 ‘에피소드 1318 학생복’과 협력해 교복 풀 세트를 15만9000원에 판매한다. 시중 대형 브랜드의 신상품 교복이 보통 25~30만원임을 감안하면 최고 50% 저렴하다.
곽종규발행인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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