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①/
중소기업 응원가로 가수된 ‘할 수 있다’ 메신저
황동기어부분 최고기술자, 18년간 특허만 50여종 획득

‘사람이 살다보면 출세하고 싶어서/ 죽어라 노력하며 일을 하지만 / 어렵고 힘든 인생길/ 성공하고 싶은 인생길/ 세상사 어디 쉬운 일이 있나요 / 두 눈 똑바로 뜨고/ 두 손 불끈 쥐고/ 어디한번 큰소리로 외쳐봅시다./ 모두 다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김포 통진읍에서 23년째 자동차 부품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발명가 (주)성용하이테크 이한중 대표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직접 만들어 부른 노래, ‘할 수 있다’를 통해 인기가수가 됐다.

지난해 5월 전국중소기업인대회 당시 행사장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앨범을 건네며 주변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화제의 인물. 그가 ㈜성용하이테크를 운영하는 이한중(56) 대표다.

이한중씨는 지난해 12월 공중파 방송만 120회 출연했으며 ‘할 수 있다’가 중소기업을 통해 인기가 확산되면서 노래방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금형 84027번 태진 업그레이드중)


이명박 대통령께 CD전달
국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짙어지자 직원들이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이한중대표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1년전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노랫말을 썼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녹음한 곡을 조회시간과 점심시간, 두 번 틀었는데 그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나는 할 수 있다, 당신은 할 수 있다’를 직원들이 외치는 정도까지 됐다.

이후 회사의 매출이 올라가고 회사분위기가 더욱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주변 중소기업 대표들이 CD를 달라는 등 노래가 퍼지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방송과 인터뷰로 이어지고 결국 이한중대표는 음반을 내면서 50대 중반에 트로트가수라는 별칭도 얻었다.

노래 한 곡이 가진 힘이 얼마나 센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사고의 전환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꿔놓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노랫말이 쉽고 현실을 반영한 ‘나는 할 수 있다’는 구수함과 경쾌한 멜로디와 조화를 이루어 부르다 보면 어느새 자신감을 갖게 한다.
‘나는 할 수 있다’의 출생과 그가 가수로 데뷔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社歌로 시작돼 중소기업 공감확산
“처음에는 사가(社歌)를 만들려고 시작을 했어요. 일의 능률과 즐거운 직장을 위해 교육과 세미나 등도 있지만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노래를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를 내가 불러 우리 직원들 사기가 높아질 수 있다면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그런 의미에서 직접 부르게 되었고요”

이렇게 시작된 ‘나는 할 수 있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며 4~50대에게 어필되었고 함께 듣기를 원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게 된다.
“ ‘이 노래 들으면 기운난다. 뭔가 해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이런 댓글이 많이 올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 회사에서만 쓰려고 시작 했는데 사람이 모두 받아들이는 느낌이나 생각이 다 비슷하구나 싶어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이한중대표의 ‘나는 할 수 있다’는 곡에 대해 그를 아는 주위사람들은 그의 자서전을 압축해 놓은 것과 같다고 말한다.

어린시절 학교에 낼 공납금을 특허등록비로 내기도 한 이한중대표의 이력은 발명과 ‘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이어져왔다.


국립중앙박물관 그의 서명 영구보관
83년 공업진흥청장 개발상 수상, 84년 발명부문 대통령상 수상, 제38회 발명의 날 동탑 산업 훈장이 발명과 노력으로 이어진 그의 삶을 얘해 준다.

지난 85년 작은 비철금속전문회사로 출발, 18년만에 50여건의 특허권을 소유한 이한중 성용하이테크 대표(53)는 황동기어 부문 국내 최고의 기술보유자다.

91년 기아자동차와 공동으로 진행한 고력황동합금 제조특허 등은 그의 연구.개발에 원천이 됐으며 이후 황동기어에 관한 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난 99년 청와대가 산업분야에서 독특한 공적을 세운 신지식인 197명을 초청, 과학기술인대회를 가지면서 ‘새천년을 위한 기념탑’에 이들의 서명을 넣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 보관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그 속에 이한중 대표의 서명도 포함돼 있다.

이한중대표가 이룬 대표적인 성과중의 하나는 알루미늄 합금의 반응고성형 기술(Semi-Solid-Forming) 개발이다. 이것은 두부처럼 칼로 자를 수 있는 금속으로 일본과 독일을 앞지르며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았다.

성용금속 창업직후 자동차업계에서는 이한중 대표를 '대일무역의 독립군'으로 불렀다. 일본에서 수입되던 자동차 부품만을 골라서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저희도 환율이나 경제의 어려움, 원자재 값이나 원유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다고 회사가 따라 내려가고, 경기가 좋다고 회사가 자동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저희는 이태리, 미국, 중동, 브라질 등 십여 개국에 수출을 하는데, 가만히 있는데 그분들이 찾아 온 것은 아닙니다. 제조업은 경기가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노력하면 풀려나가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가수가 된 기업인 이한중대표의 경제관을 통해 생각의 전환과 적극성이 불황을 극복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한중카페 http://cafe.naver.com/leehjsy http://cafe.daum.net/LeeHJSY

곽종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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