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철거 본격화 자치단체·軍 합의각서 체결
둔치 3만여평 대부분 침수지역 구체적 활용방안 없어

2010년말 10.6km 40여년 만에 개방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를 위한 합의각서 및 협약서 체결이 지난 17일 고촌면 풍곡리 영사정 경계초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 유정복의원, 김포·고양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육군 17시단과 9사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협약식체결로 1970년대 군사용목적으로 설치되면서 김포변 한강을 정치적 호수로 만들었던 한강철책선이 40여년 만에 시민에게 돌아오게 됐다.

철거는 3개월간 설계를 실시한 뒤 1년간 한강 하구 내 군부대 막사를 이전하고 3차원 영상 Sonar(음향표정장치), 열영상감시장비(TOD), 수중감시장비, CCTV 등 최첨단 감시장비를 설치하고 2010년 3월부터 제거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철책 철거에는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2010년 12월에는 모든 철책이 제거될 전망이다.


한강하구 활용방안 있나
한강철책선 철거에 대한 오랜 논의와 달리 실제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은 없는 상황이다. 이는 실제 철거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지난해 10월 강경구시장이 김문수지사를 찾아가 김포 삼포를 활용한 한강하구 물길 트기 등 한강하구 개발방안을 보고하며 지원을 부탁한 바 있다.

당시 강시장은 한강하구 수중보 및 감암포 선착장 설치, 한강유람선 연장운행, 한강 퇴적토 준설로 수상교통망 확보계획을 보고하며 도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대해 김문수지사는 지난 8월17일 강경구시장과 함께 고촌면 신곡리 수중보에서 하성면 전류리까지 직접 한강하구 뱃길을 탐사했으며 김포시에서 추진하는 ‘한강하구 개발방안’에 적극적인 지원을 실·국장에게 당부했지만 구체적인 것은 나오지 않았다.



김포쪽 한강고수부지 여건
한강철책이 제거된 후 일반시민을 위한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전무한 상태다. 그동안 철책이 제거되었을 때 축구장과 야구장 등 대규모 운동장을 비롯한 문화시설 등 희망적 설계가 일부 그려지긴 했으나 구체적인 논의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2010년 한강철책선이 철거되어도 서울 한강고수부지 같은 일반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둔치가 많지 않고 그 마저도 비가 많이 올 경우 대부분 침수지역이란 점이다.

현재로서는 자전거도로 또는 산책로, 고정시설이 들어가지 않는 소규모 운동공간에 국한되며 축구장 등 대규모 운동시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반면 강경구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한강유람선 등 뱃길복원을 위한 선착장은 시네폴리스 구간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철책이 철거되는 구간은 전체 10.6km. 이중 4km가 시네폴리스 구간이며 양쪽으로 각각 50,000만㎡(1만5천여평)로 추정된다. 이들 또한 최대 폭이 50m 정도며 장마철이면 잠수되는 지역이어서 시설을 할 경우 유지보수에 따른 인력과 예산이 불기피하다.

큰 규모의 시설을 위해서는 한강변을 매립해야 하나 사실상 불가능하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한강 아랫부분에 5m 호안블럭을 이미 시설한 상태여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다시 시설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시민공간 어떤 것이 가능하나
가능한 시민공간은 현재 행주대교 남단까지 연결되어 있는 자전거도로를 잇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자전거도로를 일산대교까지 이어 신도시로 연결시킨다면 한강신도시에서 자전거로 행주대교를 거쳐 서울쪽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걸어서 방화대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시설이 크지 않은 소규모 운동공간 또는 산책로와 기존 환경을 살린 습지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강철책 철거는 대규모 시민공간의 확보 보다는 40여년간 닫혀있는 공간의 개방이란 점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의원
국비75억원 확보 철책제거 기반마련
금년도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선정

유정복의원이 한강철책 철거와 관련 국비 75억원을 확보, 철책철거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복의원은 당초 원인자부담원칙에 의거 철책제거 사업예산이 자자체부담으로 우려가 제기되자 국비확보를 위해 정부 및 국회예결위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여 금년도 31억원, 내년도 44억원 등 총 75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유정복의원은 이날 자치단체와 군과 MOU체결식에 참여 “40년간 체증이 내려가는 것같다”며 감회를 밝힌뒤 “법적인 근거가 미비하여 상임위에서조차 예산 반영이 어려웠으나, 정부와 예결위 위원들을 줄기차게 설득하여 어렵사리 국비를 확보하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한강하구 철책철거와 관련 가장 많은 노력은 보인 유정복의원은 지난 17대 국회 등원 후 국방부 장관 및 경기도지사와의 수시 협의를 통하여 한강철책 제거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내었으며, 18대 국회 등원 후에도 예산 확보 차원에서 지난 11월 대정부질문을 통해 국무총리에게 한강철책제거사업의 당위성 및 국비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곽종규 발행인>

곽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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