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일이 생기면 뒷짐 지면서 한발 슬쩍 물러나는 우리 사회 지도층을 보면서 책임지는 일이 전화위복의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얼마 전 유닉스 전자의 30년 사사를 쓰면서 유닉스가 손안에 잡히는 헤어드라이어로 한국은 물론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수 있게 된 그 힘의 비결을 알게 되었다.

유닉스는 30년 동안 직원 월급 한번 밀리거나 주지 않은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은행돈 빌리지 않는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그렇게 알토란같은 강소기업으로 크기까지는 창업주 이충구회장의 ‘제품에는 타협이 없다’는 원칙아래 언제나 자신이 만든 물건에 책임을 진다는 기업철학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80년대 부품을 조립하는 차원의 기술로 일본 내쇼날에 제품을 납품하게 되었을 때 불량이 생기자 그는 하자보수 대신 전량 리콜하는 결단을 내려 제품에 책임을 진 일은 일본회사가 모터 만드는 기술을 아무 조건 없이 유닉스에 넘겨주는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그 기술전수로 유닉스는 조립제품이 아닌 자체 기술을 개발해내 세계 유수 제품과 겨루게 되었고, 마침내 소형가전의 본고장격인 필립스의 네덜란드에도 수출하게 되는 경지에 오른다.

이후 유닉스가 세계시장에 군림하게 되는 2천 년대, 이.미용제품 판매회사인 미국 굴지의 파록사와의 주문생산에 얽힌 사연은 유명하다.
이 이야기는 KBS <신화창조의 비밀>에서도 언급되었듯이 7만5천대를 주문받고 납품한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 이때도 이충구회장은 전량리콜을 결정하고 그 제품을 비행기로 공수해오는 책임을 졌다.

20억원이라는 적자를 감수하고 그 결단을 내린 것은 제품에 책임을 진다는 기업철학 때문이었고, 그 일에 신뢰를 얻은 유닉스는 파록사가 합작을 하자는 제의를 해옴으로써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받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이 유닉스 공장 중의 하나가 김포 양촌에 있으니 김포 시민은 그냥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 집안의 자랑으로 삼으면서 그 책임지는 일을 배워 실천하는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

늘 이야기하지만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위기가 왔을 때 책임을 지면 위험이라는 얼굴은 사라지고 기회, 즉 행운의 찬스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늘 선택하는 일에 부딪치게 되는데, 이때 자신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하지 않는 전진을 하면서 일의 보람도 가질 수 있게 된다.

최의선 본지 편집위원.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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