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자: 2006-10-19



라켓 하나로 전국의 초등학교를 제압하고 명문학교로 유명해진 대곶초등학교. 김포시 대곶면 율생리에 소재한 대곶초등학교(교장 박상표)가 제35회 전국소년체전테니스 부문에서 단체 금메달(여자부), 은메달(남자부)을 수상, 6년연속 메달획득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테니스 명문학교로 떠올랐다. 2001년부터 5년간 단체 및 개인부문에서 금, 은, 동메달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단체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서 대곶초교는 테니스 명문학교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 테니스라켓 하나로 전국 제패

전교 12학급, 전교생 414명의 작은 학교. 하지만 전교생 모두가 테니스를 할 줄 아는 대곶초교는 라켓을 들었을 때는 최강의 파워를 자랑한다. 대곶초교가 이렇게 테니스 명문학교가 된 데는 후배들을 위해 혼신을 다한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곶초교는 그동안 72회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가 깊은 학교로 대곶면 율생리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초등학교 동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대곶 사람들의 학교사랑은 남다르다. 그래서 총동문회는 동창의 단합대회며, 주민 단합의 자리가 되기도 한다. 이들의 남다른 학교사랑이 대곶을 한국 최고의 테니스 명문학교를 탄생시킨 자양분이 되었다.

특히 체육진흥회 운영위원장을 지낸 이기인씨(테니스동호회 고문)의 테니스 사랑은 아주 각별하다. 이기인 씨는1995년 여름 대곶초교에 테니스코트를 만들어 미래의 꿈나무들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당시 10학급도 되지 않는 작은 학교에서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선수를 육성하기엔 너무 힘들었다. 자신의 주머니를 털며 선수들의 용기를 부추겼다. 이기인씨는 매일같이 아이들의 연습파트너가 돼주면서 초창기 테니스부 코치역할을 아낌없이 했다. 그러자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지역민 모두가 만든 희망의 결실
5년여를 꼴찌에서 맴돌며 지지부진하던 선수들을 밑바닥부터 쌓아올리며 맹훈련한 성과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01년 4월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소년체육대회에서 단체 3위를 하더니 같은 해 6월 부산에서 개최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 2002년, 제3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드디어 은메달을(이원학)따면서 승승장구 해마다 메달을 획득하고 단체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면서 테니스명문학교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모든 동창들이 참여해 대곶초교에 마침내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했고 실내테니스코트를 확보하게 되었다.

박상표교장을 위시해 총동문회, 학부모들의 헌신으로 좋은 시설과 환경을 만들어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전국체전을 비롯해 경기도가 주최하는 각종 크고 작은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결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이 열매는 대곶초교를 경기도 교육청 지정 체육교육시범학교로 거듭나게 했고 우수 사례는 학생들의 능력, 적성을 조기 개발하여 특기신장교육 효과를 높이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학부모들에게 대곶초교에 다니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믿음이 생겼고 학교사랑도 커져 학교행사에는 거의 모두가 참여하는 적극성을 만들었다. 교사, 학생, 학부모의 갈등이란 찾아 볼 수 없는 부차적인 이득도 이 속에 있다.


■ 동문 이기인·안병원씨 큰 역할

대곶초교가 배출한 안병원 김포시의회의장 역시 테니스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으로 이기인씨와는 동기동창이다. 학연, 지연이 같다보니 뜻이 같고, 애향심, 애교심도 남달라 이들의 의기투합은 학교가 테니스명문으로 크는데 큰 족적을 남겼다.

이런 분위기를 고스란이 이어받은 이하경(현 총동문회장)회장의 열성 또한 금메달 감이다. 함명옥감독(남자부), 손준복 감독(여자부) 전우현 코치 아래 지금 9명의 선수가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 하드코트 마련 마지막 희망

박상표 교장은 여전히 부족한 예산과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며 좋은 성적을 내준 선수들을 치하하면서 “요즘 대부분의 대회가 하드코트(우레탄)에서 치러지는데 우리 학생들이 아직 흙으로 만든 일반코트에서 연습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학생들에게 하드코트를 마련해 주고 싶다며 “우리 학교가 경기도 교육지정 체육시범학교인 만큼 김포시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는 말을 덧붙혔다.



이예린양(13. 대곶초교6년)은 지난 6년간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수상한 테니스계의 꿈나무로 널리 알려졌다. 눈이 맑고 큰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이 예뻐 테니스계에서는 <작은 사라포바>로 불린다.

이예린양이 테니스를 시작한 것은 대곶초교가 테니스 명문학교로 알려지기 전해인 2000년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아빠를 따라 라켓을 잡은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테니스 공만 잡으면 놓지 않을 정도로 테니스가 좋았다.

예린양이 공에 관심을 보이자 아빠와 교사는 2학년이 되면서 정식으로 레슨을 시키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집중력과 순발력을 보여 코치선생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 (2001년) KITA컵 전국주니어 대회에서 여초단식(10세, 3학년부)에서 5위를 기록하며 꿈나무로서의 재능을 보였다. 이어 한달 뒤 전국소년체전 2차 평가전에서 여초단식(3,4학년부)에서 2위를 기록해, 테니스 신동이라 불리우기도 했다.

2003년 수원에서 열린 제1회 경기도지사배에서 개인전 2위, 제34회 전국소년체전 최종평가전에서 개인전 우승으로 경기도 대표로 선발되는 등 각종 대회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예린양은 테니스뿐만 아니라 성적도 뛰어나 반에서 1,2등을 다투고 있다. 대곶초교를 테니스명문학교로 만든 일등 공신 전우현(45)코치는 “예린이는 순발력이 뛰어나고 상당히 공격적이며, 올라운드플레이를 아주 잘하는 타고난 선숩니다.

다만 흠이라면 승부욕이 너무 강해 지고 있으면 긴장해 좋은 볼을 가지고도 자신있는 플레이를 못하는 것이지요. 자신을 콘트럴 할 줄 알게 된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라고 평한다.

예린양은 “공치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테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라며 “지금까지 제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코치 선생님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라고 선생님께 공로를 돌릴 줄 아는 겸손함도 보였다. 예린양이 있음은 대곶초교, 그리고 대곶주민들 뿐만 아니라 한국체육계에도 큰 자랑이 되어줄 것이 틀림없다.

박장군 기자 vjf@gimpoj.com

06.7.23

박장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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