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좋은 것이다. 줄 때 기쁘고 받아서 행복한 상생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이렇게 좋은 선물 주고받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틀리지 않다.

그래서인지 선물 주는 지혜와 정보 또한 많다. 주는 상대와 목적에 따라 어떤 것이 좋은지와 잘 고르는 방법은 지혜가 되어 우리 삶을 풍요하고 넉넉하게 해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선물은 많거나 적을 때 동티가 나기도 한다. 적을 때는 불쾌하거나 불만으로 끝나지만 과하면 동티만 나는 게 아니라 특정 목적이 있는 뇌물이 되어 큰 물의를 일으키면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일 년 중 12월은 이런 선물을 가장 많이 주고받는 달이다. 마음을 전하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비롯해 연하장 때문인데 <당신에게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를 전하는 선물에도 지혜가 따른다.

그냥 비쭉 카드만 보내기보다 마음을 담은 내용을 적어 보낸다든가, 미소 짓게 하는 자그마한 선물을 함께 넣어 보내면 받는 사람은 추억의 잊지 못할 선물이 된다.

어떤 사람은 “꽃다발 보고 웃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돈다발보고 웃지 않는 사람 없다.”를 되 뇌이며, 돈다발은 역시 좋은 것이라고 농담반 진담반 말하는 것처럼 선물에는 어느 정도 물질이 들어 있어야 맛이 나긴 한다.

마음이 선물이라는 포장에 쌓여 상대에게 전달되는 만큼 돈 들이지 않는 마음전달은 참으로 쉽지 않다. 해서 이래저래 살기 고단한 서민들은 이 주고 받는 마음 씀에도 근심이 서릴 수밖에 없다.
금년 12월에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 탄생했다. 국민의 소망이 가득 담긴 선물로 제17대 대통령이 태어난 것이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절대적 지지를 얻은 대통령은 국민소망이 가득한 이 선물을 받고 향후 5년간 어떻게 보답 할 것인지를 헤아려야 한다.
이제 국민은 똑똑해졌다. 온갖 네거티브 선전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흔들림 없는 소신으로 마음의 선물을 한 표에 담았다.

선물에 대가가 없다고는 하나 이번 마음의 선물에는 대통령의 실천이라는 보답이 요구되고 있음을 대통령은 깨달아야 한다.

소망의 선물을 한 국민은 대통령이 보답하는 신의가 있는지 살펴야 하고 실천하지 못할 때는 가차 없는 추궁도 해야 한다.

주어서 좋고 받아서 기쁜 선물에도 잘못 건사하면 동티가 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아야 한다. 암튼 금년 12월은 국가운명이 좌우되는 선물을 주고받은 잊지 못할 송년의 달이 되었다.

최의선 본지 편집위원.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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