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객석 클래식 세계로 이끌어

전현정 피아니스트

미국에서 피아노 연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하면서 연주활동 가운데 매년 한번의 독주회를 다짐했던 피아니스트 전현정(김포시 사우동·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사)씨가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세 번째 독주회를 통해 관객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든예술기획이 주최하고 추계예술대학교, 미국가톨릭대학교동문회.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Monkey Global Media Group, Open Heaven Studio가 후원한 전현정 피아노 독주회는 90분에 걸쳐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8개의 시적왈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 D장조’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등 3개의 곡 18개의 파트를 연주하며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첫 번째 연주곡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8개의 시적 왈츠는 우아하고 서정적이면서 스페인 특유의 느낌이 잘 드러나며 전주곡 이후 8개의 작은 왈츠들이 이어지는 연주곡이다. 8개의 곡이 전부 다른 특성을 가졌으며 특히 3번과 6번을 제외한 곡들은 빠른 템포로, 그리고 마지막 8번에서 휘몰아친 이후 1번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재등장하는 부분이 소름 돋게 했다.

두 번째로 연주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 D장조는 베토벤의 10번째 작품에 수록된 세 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하나로 이전의 두 곡에 비해 음악적으로 극적이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는 곡이다.

미국에서 피아노 연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하면서 연주활동 가운데 매년 한번의 독주회를 다짐했던 피아니스트 전현정이 올해 세번째 독주회를 하고 있다.

1악장은 도입주제에서 사용된 4음 음형이 악장 전체에 걸쳐 확대, 축소, 전위 등의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남으로서 작품에 통일감을 조성하고 2악장은 두터움과 짜임새와 넓고 대조되는 음역의 사용으로 오케스트라와 같은 음향이 드러난다. 특히 2악장은 이전까지 베토벤 음악에서 찾아볼 수 없던 심각한 어두움을 담고 있는데 그 비극성을 그의 난청의 그림자와 연관 짓기도 한다.

3악장은 무거웠던 2악장의 분위기와는 대조되는 밝은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4악장은 해학적인 악장으로 의문형이 주제로 시작하여 빈번한 쉼표, 늘임표 등의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베토벤의 인간적이고 유머스러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연주곡은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Le Tombeau de Couperin).’이 연주됐다.

이 곡은 라벨 최후의 피아노 작품으로 여섯 곡이 모음곡 형식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1914년 스케치를 시작하였으나 1차 세계대전 당시 군에 입대하여 전쟁이 끝난 1917년 완성됐다. 첫 악보 첫 페이지에 전사한 동료에 대한 헌시를 적어놓았으며 각 악장은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동료들에게 헌정된 곡이지만 슬픔에 담긴 작품이라기보다 중후하면서도 우아한 풍격을 가진 선율로 연주됐다.

전현정씨는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김포를 비롯 한국 나아가 외국에서도 더욱 다양한 연주와 함께 제자들을 훌륭하게 육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들 연주곡에 대해 전현정 피아니스트는 “개인 리사이틀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최대한 깨고 싶었기에 첫 곡은 클래식인지 뉴에이지 음악인지 할 정도로 멜로디가 아름답고 듣기 쉬운 그라나도스 곡을 선정하여 편안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고전 시대의 질서 정연한 짜임새가 있고 리듬감이 돋보이며 발랄하고 기교적인 베토벤을 정해 첫 곡과의 반전을 노렸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곡은 미국에서 연구했던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을 꼭 넣어보고 싶었고 특히 토카타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해 보고 싶었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연주회 이후 제자들은 “선생님 덕분에 좋은 음악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연주가 거듭될수록 각각 음들의 균형에 계속 소름이 돋았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또한 “특히 라벨 들으면서 음악과 음색의 표현과 분위기에 압도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현정 피아니스트는 “이번 세 번째 독주회를 하면서 꾸준하게 연구하는 교수로, 연주자로, 선생으로 남고 싶게끔 많은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김포 뿐 만 아닌 한국 나아가 외국에서도 더욱 다양한 연주와 제자들을 훌륭하게 육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피아니스트 전현정 독주회 포스트

<피아니스트 전현정>

섬세한 터치와 깊이 있는 음악적 표현으로 연주마다 큰 호응을 받고있는 피아니스트 전현정은 추계예술대학교를 실기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DC 가톨릭대학교에서 피아노 연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견해를 넓혔다.

앞서 2007년 오비도스 국제 피아노(SIPO)가 개최한 국제 피아노 세미나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음악 포럼에 초대되어 로맨틱 레퍼토리를 연주하면서 유럽 무대에 대뷔했다. 또 2013년과 2015년에는 워싱턴 국제피아노 페스티벌 오디션에 통과하여 케네디센터 밀레니엄홀에서 벨라 바르톡과 베토벤 곡을 솔로 연주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피아노과 교수들에게 발탁되어 2016년 가톨릭대학교 연주학 박사과정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유학시절 워싱턴 피아노 소사리티 객원연주자로 선정되어 몽고메리대학 문화예술센터에서 스크리아빈 판타지를 연주하여 ‘훌륭한 퍼포먼스의 특색있는 음색을 지닌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미국 전국음악교사협회 회원으로 영입됐다. 국내에서도 피아노학회 정회원, 한국체르니협회 정회원으로서 음악교육신문사콩쿨을 비롯한 디수의 콩쿨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음악아카데미의 추천으로 20세기 음악을 연주한데 이어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칼럼니스트 진회숙의 해설로 드뷔시 베르가마스를 새롭게 피아노협주곡으로 편곡, 연주하여 객석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1과 2022년 두 번의 독주회와 드뷔시 앵콜협연 등 독주자와 협연자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지역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며 ‘피아니스트 전현정 인문학콘스트’를 시리즈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톨릭대학교 한·중교류예술제 게스트와 한 여름밤의 가곡 콘서트 반주,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활발한 연주 활동과 함께 추계예술대학교, 용인예술과학대학교, 덕원예술고등학교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사와 가톨릭대학교 음악과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곽미애 기자  miya331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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