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와 관련 사업비 조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김포도시관리공사 이형록사장.

김포풍무역세권에 들어설 예정인 700병상 규모의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에 대해 인하대 측이 김포시의 지원금과 무상으로 제공될 대학용지를 이용한 부동산담보대출로 건축비를 조달할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하대가 지난달 14일 김포도시공사에 전달한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조성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병원건립비를 5,590억원<표1>으로 밝혔다.

이와함께 새병원건립사업 추진시 금융조건<표2>에서 △자본금 1,600억원 △PF대출 1,800억원 △부동산담보대출 2,078억원으로 적시했다. 인하대 측이 밝힌 자본금, PF대출, 부동산담보대출을 모두 합치면 5,578억원으로 여기에 김포시가 당초 약속한 100억원을 더하면 병원건립비와 거의 같아진다.

<표1> 인하대 김포포메디컬캠퍼스조성 총사업비

<표2 >  인하대 측의 자금조성 계획

이에 대해 김포도시관리공사 이형록사장은 11일 김포메디컬 캠퍼스 조성 관련 설명회에서 “인하대 측이 자기자본으로 설정한 기본자본금 1,600억원 조차 민간사업자가 지원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즉 김포시의 지원금이라는 것. 설명회에서 Y기자가 인하대 측의 취재를 근거로 “기본자본금 1,600억원은 인하대 측의 자체 자금이다”는 것을 질의했으나 이형록사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답변과 함께 “그렇다면 사업계획서상 병원건립비 5,500억원에서 1,600억원이 빠졌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동산 담보대출 2,078억원에 대해 “인하대 측이 다른 부지를 이용해 담보대출을 받는다면 이것은 현금으로 지출되어야 맞다”며 “결국 김포시가 무상으로 제공한 9만㎡의 병원부지를 이용해 담보대출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PF대출 또한 사업부지와 건축물의 가치를 담보로 대출하는 것이다”며 결국 학교부지를 활용한 부동산담보대출이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인하대 측에 이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사업계획서를 만든 S회계법인에서 ‘실수한 것이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인하대가 기본자본금으로 밝힌 1,600억원 조차 상호 합의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포도시관리공사와 민간사업자는 2017년 2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협약을 맺을 당시 ‘대학용지 무상공급과 공사비 100억원을 민간사업자가 지원한다’는 것과 추가자원에 대해 ‘민간사업자에게 귀속되는 배당이익 한도 내에서 지원가능’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그리고 2022년2월 김포도시관리공사와 인하대 측이 양해각서 체결에 따른 합의서(MOA) 당시에도 토지무상공급과 건축비 100억원 지원은 확정한 반면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경우 추가지원 방안이 수립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명시하며 금액 및 규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후 올해 3월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 제1회 대표협의체 회의에서 “건축비 3,200억원 가운데 ㈜풍무역세권개발에서 1,600억원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제기된 가운데 당시 김포도시관리공사 김동석사장은 “향후 지원내용에 대하여 공사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며 시의 보고와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다”는 입장과 함께 인하대측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화석 이사도 “이 정도 예산을 인하대총장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행정적 절차(이사회 의결)가 남아 있다”는 입장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사는 ㈜풍무역세권개발 9개 민간회사를 상대로 1,600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올해 5월 “어느정도 이익이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1,600억원 지원을 확정할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김포도시관리공사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인하대 측의 재단 이사회도 이직까지 개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업비 확보가 최대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포도시관리공사와 50%(1,600억원)씩 부담한다’며 인하대 측이 제시한 사업비 3,200억원에 대해서도 모호한 추정금액으로 향후 추가지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김포도시관리공사와 인하대 측이 각각 공사비를 전문업체에 의뢰한 결과 J건축은 7천억원, S회계법인은 5천억원을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 5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인하대 측도 사업계획서에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3,200억원에 대해 50%인 1,600억원을 마치 합의된 것처럼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다.

김포도시관리공사 이형록 사장은 "자기자본 투입 없는 인하대에 2천억∼3천억원으로 추산되는 땅과 1천600억원의 건축비를 주기는 어렵다"며 "앞서 MOA에는 건축비 100억원을 지원하고 추가 지원금은 협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인하대에서 제대로 자금계획을 가지고 오고 이사회 의결 등 책임 있는 조치를 하면 추가 지원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곽미애  miya331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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