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런 11월이 더더욱 애매모호하다. 12월의 보름정도 여유가 있다고는 하나 이 11월에 한 표 꾹 자신 있게 찍을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일을 해야 하기에 올해의 11월은 진정 애매모호해졌다. 기왕이면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돼야하는데, 어찌된 노릇인지 돌아가는 판세가 시끌벅적하다.
이럴수록 맘을 다잡아야한다. “정치에는 관심 없어.”라며 싫은 물건 버리듯 관심 끊어버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정치는 우리 삶의 질과 연관되어져 있으므로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는 투표를 해야 한다.
어수룩하거나 욕심이 많으면 사기를 당하기 쉽다는데 이 말이 투표에도 적용이 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에는 사실과 진실이 다른 게 많다.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과 진실을 헤아리는 안목을 가져야하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수면위로 떠오른 사실 속에 어떤 진실이 담겨 있는지 판단해내기 위한 지혜를 짜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비교분석하고, 사람을 알아보는 혜안을 가져야한다.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으니 때로 어느 정도 실수는 아량으로 감싸 안을 수 있어야하고 어느 면을 최선으로 보고 선택할 것이냐는 스스로의 기준도 정해야한다.
이쯤 되면 날씨 애매모호한 것은 저만큼 밀쳐놓고, 이마에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심사숙고, 몰입의 경지에 들어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살림하는 주부들은 장롱속의 옷도 바꿔야하고, 겨울채비도 준비해야하는 중차대한 때에 중대한 숙제 하나가 얹어졌으니, 떨어지는 낙엽 바라보며, 옛 추억에 젖어 볼 틈도 없고, 예쁜 낙엽 주워들고 낭만에 젖어볼 틈 또한 없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낭만은 또 낭만이니, 금년 11월에는 애매모호대신 ‘정신 똑바로’로 정신무장만하면 될 것이다.
<본지 편집위원·작가>
최의선 본지 편집위원·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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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된 노인복지 종사자가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