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환자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열어
3인조 통기타 맴버 친숙한 음악 감동전해

매월 1회 김포우리병원 로비에는 6-70년대 유행했던 포크송을 중심으로 '편안한’통키타 연주회가 열린다. 연주회가 열리기 전 병원 측은 방송을 통해 관객들에게 이를 알리고 순식간에 모여든 환자들로 인해 병원로비는 작은 음악회장이 된다.

입원환자의 지루한 일상은 귀에 익은 친숙한 음악을 통해 그 시간만큼은 환자임을 잊는다. 연주자들과 김포우리병원이 만들어 가는 정기적인 연주회가 어느 듯 환자들이 기다리는 작은 음악회로 가꿔지고 있다.

40대 중반, 3인의 통키타 맨
지난 5월. 노동절 당시 김포시청 월례회에 초청되어 연주하면서 대외적 활동을 시작한 ‘파란하늘’은 4개월째 매달 우리병원을 방문, 환자들의 무료함을 통기타의 선율로 바꿔가고 있다.

통기타 그룹 ‘파란하늘’은 김포에 거주하는 40대 중반 3명의 중년남자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싱어를 맡고 있는 김남주씨(46)는 김포KT에 근무하며, 기타와 하모니카 를 연주하는 김계중(45)씨는 시청 앞에서 한신공인중계사사무소를 운영한다. 그리고 베이스 경지수(45)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들‘파란하늘’맴버는 매주 목요일 저녁 한신중계사사무실이 스튜디오로 변하는 순간, 2시간에 걸쳐 열정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이때쯤이면 시청 앞을 지나는 시민들은 귀에 익은 통키타 음악에 관심을 기울이고 주변 사무실은 이미 팬이 된지 오래다.

우리병원서 정기연주회 가져
‘파란하늘’이 시작된 건 음악을 좋아한 지인 8명이 모였던 3년 전이다. 바쁜 일상 때문에 외부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며 5명이 떠나고 3명이 남아 '파란하늘’고정 맴버가 됐다. 그리고‘파란하늘’은 우리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위한 정기연주회를 시작했다.

‘파란하늘’의 환자들을 위한 연주회는 김계중씨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됐다.

“몇 년 전 입원했을 당시, 대학생 연주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여 공연하는 것을 보고 언젠가 나도 저러한 봉사를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이것이 우리병원을 찾은 계기가 됐습니다.”

동변상련으로 시작된 음악회는‘내 마음과 같은 음악회’로 만들어져 연주자와 환자가 공감을 형성하며 아름다운 음악회로 만들어지고 있다.

“지루한 가운데 링거와 깁스를 하고도 음악회를 찾아 열렬히 박수쳐주는 분들, 또 음악회 후 음료수를 전하는 분들, 특히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어 보람도 느낀다.”고 이들은 전했다.

환자위한 연주회 가장 애착
‘파란하늘’의 연주회는 우리병원 측과 협의하여 일정을 정하며 1시간 공연에 15곡 정도를 연주한다. 제5회 공연은 현재 진행 중인 로비공사가 끝나고 추석이후가 될 전망이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책임감도 늘어나 15곡 중 일부는 게스트를 출연시켜 다양한 모습을 환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맴버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주회 일정이 다가올수록 감기도 조심한다. 혹시 자신들의 건강상 문제로 환자들과의 자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인데 연장자인 리더 김남주씨가 특히 가장 챙기는 부분이다.

우리병원 연주와 함께 통기타 연주가 알려지면서 이제는 부르는 곳도 많아져 한 달이면 3-4번 정도 연주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특히 겨울이면 부르는 곳이 많아 다 다니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파란하늘’은 우리병원 연주를 계속할 생각이다. 모두 가족 같고 함께 살아온 이웃들이란 생각에서다.‘파란하늘'을 호스피스 뮤지션이라 한 것은 환자들을 위한 음악회에 가장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곽종규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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