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강하구 콜로키움토론회 다섯번째 토론회현장(좌로부터 김포저널 곽종규대표(좌장), 파주시의회 박은주의원, 고양시의회 윤용석의원, 김포시의회 최명진의원)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주최, 환경부 후원

지난 30일 김포·파주·고양시의원 참석, 지역별 협력방안

“한강하구 생태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인접한 김포·고양·파주시의 시민·전문가 네트워크구축과 관련 조례제정을 위해 노력한다.”

이는 한강하구를 공유하고 있는 김포, 파주, 고양시의 생태환경·문화예술·시의원 등이 참여한 제1회 한강하구 콜로키움토론회가 지난 9월18일 이후 가진 총 5회의 토론을 통해 도출한 결과다.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가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한 제1회 한강하구 콜로키움 토론회는 ‘한강하구 생태환경’을 주제로 3개 자치단체 전문가가 한자리에서 모여 논의한 첫 자리로 큰 의미를 남겼다.

지난 30일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는 ‘한강하구 람사르 등재를 위한 지역별 협력과 제도적 지원방안’을 논의하고자 △김포시의회 최명진의원 △고양시의회 윤용석의원 △파주시의회 박은주의원이 참여하여 ‘한강하구지역 람사르 공동등재’에 뜻을 모았다. 좌장은 김포저널 곽종규대표가 맡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김주영국회의원의 축하영상과 함께 주최자인 윤순영 이사장의 인사말과 김포시의회 신명순의장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동국대 명예교수 윤명철박사(우즈베키스탄 국립사마르칸트대 교수)가 ‘한강하구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가치’를 주제로 초청강의를 가졌다.

제1회 한강하구콜로키움 토론회는 코로나19로 확산방지를 위해 전체 5회의 토론회를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 '김포마을'을 통해 방송됐다.

제1회 한강하구 콜로키움토론회 전체 일정과 주제

‘생물다양성조례’ 필요성 인식

파주시의회 박은주의원

토론회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파주시의회 박은주의원은 “파주시는 총 28개의 환경관련 조례가 있으나 한강하구와 관련한 조례는 없으며 ‘생물다양성 조례’ 제정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8년 11월 5일 휴전이후 최초로 실시된 남북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의 의미를 ‘한강하구 평화적 이용’ 측면에서 설명하며 “△한강하구 생태자원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 △한강하구의 평화적 이용의 구체적인 방법 △남북평화시대에 맞는 한강하구의 모습”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파주·고양·김포의 한강하구 공동협력의 과제로 △보호와 이용의 균형을 어떻게 찾아가야 할 것인가 △지역의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중립구역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한강하구에 접한 개풍군 등 북한지역과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한강하구를 순천만과 비교하며 “2260만㎡의 광활한 갯벌과 54만여㎡의 갈대밭, 염습지가 안겨주는 순천만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1747억원으로 추산되며 지난 2006년 연간 70만명이던 탐방객이 2013년 3배가 이상 증가한 230만명에 달했다”며 한강하구 3개 지역 공동람사르습지 등재의사를 밝혔다.

'장항습지의 가치는 평화다'

고양시의회 윤용석의원

‘한강 그리고 장항습지! 고양시 정체성이 되다’를 주제로 발표한 고양시의회 윤용석의원은 “생태는 생명이며 생명은 평화로서 장항습지의 가치는 평화다”며 장항습지를 정의했다.

윤용석 의원은 “고양시의회는 2006년부터 장항습지의 보존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며 람사르습지 등록을 위한 인접 도시와의 연대를 요구했지만 20년이 다 되도록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히려 장항습지의 기능이 훼손되어 월동하는 철새들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고양시는 매년 2~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장항습지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정책적 로드맵으로 1단계 장항습지 보전·복원을 위해 △생태계 보전·복원 중점관리 △기반시설(탐방·이용) 설치 △습지 인식증진 및 네트워크를 시행하고 있으며 2단계 생태평화도시를 위한 △습지보전 및 관리계획 수립(‘21~’25) △습지생태계 보호 및 건강성 증진 △생태관광도시조성의 단계를 설정하고 실천사항으로 3개 내용의 목표와 16개 사항의 세부 추진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윤의원은 “람사르습지 등록은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 전체를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와 지역차원 연구돼야

김포시의회 최명진의원

또한 김포시의회 최명진의원은 ‘한강하구 보전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제시하며 “김포시의 환경관한 조례는 19개지만 한강하구 습지보전에 관한 조례는 전무한 상태다”며 “앞으로 주민과 인근 타 지자체간 상호협력을 갖고 필요한 조례 제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국가적 차원에서 한강하구 자연생태플랫폼을 구축하여 △공감대 형성 및 협력방안 마련 △한강하구 어획량 등 수자원현황 데이터 구축 및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또한 “한강하구 공동보전을 위한 남북관계 협력의 지속적인 노력과 홍수피해를 대비한 준설문제 등 관련 업무에 대한 상호논의, 한강하구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어촌계 주민들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체계마련 또한 고민할 문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역적 차원에서 “지역개발시 보전과 개발의 균형적 보완체계을 갖추며 △지속적인 지자체간 민관공동연구와 협력 공간마련 △한강하구의 생태계 복원 △물길복원에 맞는 조례제정 △갈등완화를 위한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관심유도가 함께 고민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발제가 끝나고 가진 자유토론에서 ‘한강하구에 접한 도시들의 공존을 위한 지역별 협력방안’으로 “한강하구 람사르습지 공동등재를 위한 노력과 전문가네트워크 구성에 동의하고 시의원별도로 모임을 따로 갖겠다”는데 합의했다.

윤명철박사의 초청강의 장면

‘한강하구 열리면 동아시아가 열린다’

한편 초청강사로 초대된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한강하구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가치’를 통해 “경기만의 가운데 있으면서, 그 특성을 실질적으로 담보해주는 것이 바로 한강이다”고 한강의 개념을 정리했다. 이어 “한강은 지리적 위치와 지형으로 보아 한반도 중부의 전체지방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한강하류로 직·간접으로 이어진 하계망을 활용하면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 수 있다”면서 “때문에 한강은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으로 영향력이 강할 뿐 아니라 통일의 상징성이 강하다”고 지리적 특성을 말했다.

특히 윤명철 박사는 “한강이 끝나는 지점은 경기만의 중심부를 이루고 있으며 경기만은 한반도 중부에서 가장 큰 만으로서 남·북 종단항로와 동서횡단 항로가 마주치는 해양교통의 십자로다”며 역사성과 교통적 의미에서 한강을 분석하고 “한강 하류를 장악하면 경기만을 장악하고 경기만을 장악하면 하계망 전체를 장악할 수 있어 이른바 水陸교통과 海陸교통이 교차되면서 상호호환성을 지닌 중계지역이다”고 역사적 의미를 밝혔다.

이어 윤명철박사는 “동아지중해는 원래가 열린 질서, 공존의 질서, 평화구도였다. 냉전구조와 분단대결 속에서 경기만은 막힌 바다, 폐쇄된 공간이 되었으나 이제 다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한강은 동아지중해의 중핵 중에서도 핵에 해당하는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이며 한강하구의 하항도시가 경기만 주변도시다. 결국 한강하구를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 있고, 모든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곳에 평화가 깃들면 동아지중해도 평화로워지고 이곳이 열려 있으면 동아지중해의 전체 지역이 열린다. 일종의 ‘평화지역(PEACE ZONE)이다”며 한강의 미래가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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